남편이 올해 갑자기 퇴직하고 집에 들어앉았어요.
어쩜 그리 친구도 없고 만나는 사람도 없는지
매일매일 집에서 꼼짝도 안합니다
평생 바쁘게 살았으니 좀 여유있게 쉬는건 좋아요.
문제는 자기손으로는 라면밖에 못끓이고
시켜먹을줄도 몰라요 ㅠㅠ
제가 외출이라도 하려면
삼식이 먹을것 준비하고 나가야 합니다.
버릇 잘못 들였다 하시겠지만...
뭘 가르쳐 줘도 한귀로 듣고 흘려버려서
암것도 안하려고 하네요
당연히 제가 다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집에서 일하는 사람이라
시간배분을 잘 해야 하는데...
하루에 식사준비와 치우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요.
집에서 하는 일은 일로 생각 안 하는지
시도 때도 없이 방해하기 일쑤이고
시간 되면 식탁에 앉아 기다리는데
미쳐버리겠습니다
점심은 혼자 해결하라고 해도
안 움직이고요.
저는 안 먹고 싶어도
밥상 차려줘야 하고
먹기도 넘 많이 먹어서
국이나 찌개를 많이끓여놓아도
하루에 다 끝나버려요.
아이들 다 키워놓으면 자유로울까 했는데,
바톤터치 했네요
어제오늘 갑자기 날씨 더워졌는데
너무 힘들어서 설거지 해놓고
바깥에 나와서 이러고 앉아 넋두리하네오.
이러다가 홧병걸릴 지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