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친구이고,
또 인간성도 괜찮아요.
20년간 늘 바쁜 스타일로 살아요.
전업일때도 뭐 배운다, 애들..동동댔으니,
아마 기본라이프 스타일이 열심히 사는..
저도 투잡러라 못지않게 바빠서
친구 만나려면 시간 고민하면서 빼는데요.
이 친구는 만나기로 하면
늘, 어디 가는 길에 중간 경로에 있을때, 뭐 하는 김에 들러서 잠깐 보자고 해요.
우리집에 어쩌다 오게될 때면
정말 집에서 아무거나 집어왔구나 싶은
코스코에서 사온 시리얼 세개중 하나, 비누 한 줄, 이런거에요.
뭐 사오길 기대하지도 않아서 빈손도 괜찮은데
뭐랄까 늘 짜투리가 된 느낌이 지속돼요.
저는 해외여행 다녀오면서 기념품이라도 일부러 골라서 사오고 그래요.
지난 번 부터 만나려다가 시간이 안맞아서 약속이 두어번 미뤄졌어요
(서로 한 번씩)
그러다 시간 약속하는데
어디 가는 길에 1시간 반짜리에 보자고 해요.
자기 몇시에 떠난다고.
말로는 세상 소중한 친구라는데
되짚어 보면 짜투리 친구같아서
공허한 마음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