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저는 결혼했더니 시아버님이 농부이신데

일찍 은퇴하고 집에 계신 친정아버지를

15년정도 보다가 결혼했는데

은퇴없이 일하고 계시는 시아버님이 너무

좋더라고예

그런데 시아버님이나 시어머님이 검소하신것도

좋지만 너무 자식들 입다 버린 옷

아들들 회사점퍼만 입고 다니셔서

겨울에 오리털점퍼와 바지를 사드렸는데

한번은 환하게 웃으시면서

<이 옷을 입으면

겨울에 오토바이를 타고

바람이 하나도 살을 파고 들지 않는다>하셔서

그 웃으시던 얼굴이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시아버님 시어머님이

두 분 다 암에 걸리셔서

수술하고 회복하신 뒤에

부모님댁에 정수기를 놓아드리고 싶어

남편에게 형제들과 의논해보라니

남편형제들이 시골물 좋은데

정수기 필요없다해서

정수기 약정하고 정수기 사용료

월33,000원 내가 내겠다하고

부모님댁에 정수기 설치해드렸는데

여름에 밭일하고 오셔서

정수기에서 냉수를 바로 받아드시면

너무 시원하다고

아버님이 또 한번 웃으며 말씀하셨는데

그 얼굴이 잊혀지지 않아요

너무 좋아하셔서

한달에 33,000원으로

그렇게 좋아하시니 정말 보람있었어요

시골물 좋다더니 시숙들도

집에 오면 시골물 안 먹고

다들 정수기물 드링킹

 

 

아버님은 돌아가셨고

어머님 계시는데

어머님 동네에서 정수기 있는 집이

몇집 없다며

며느리가 해줬다고 그렇게

자랑하세요

월 33,000원이 그렇게

기쁠 일인데

어쨌든 저는 월33,000원으로

효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어머님께는 정수기 업그레이드 해드렸는데

업그레이드된 정수기는 또 뜨거운 물이

바로 나와 손님 오시거나

어머님 혼자 계실때

커피 바로 드실 수 있어 너무 좋아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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