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이 상황에서 입주시터는 오버인가요

아이 둘 키우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아들 둘이라 손이 많이 가고요. 아직 어려서 종일째 시터가 옵니다. 요즘 시터 비용이 정말 비싸서 저희 두 사람 월급 중 한 사람 월급은 시터비 와 식비로 다 나간다고 보면 됩니다.

저나 남편이나 업무 강도가 세서 집에 오면 정말 쉬고 싶은 생각뿐인데요. (퇴근 시간은 보통 6시로 정해져 있긴 합니다)시터가 집에 가고 나면 꼭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하니 음식 하는 것이며 설거지. 청소 등 일이 꼭 다시 생겨납니다

문제는 이런 일들이 꼭 제가 혼자 있을 때 벌어지는 것이고 남편은 이런저런 이유로 집안일에서 자유롭게 됩니다.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면 늘 엄마의 책임이 커지더군요

돈도 똑같이 버는데 저만 더 많은 일을 하는 게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납니다. 아이들 키우는 것도 진짜 억울한 생각밖에 안 듭니다. 왜 아이들은 시터가 있을 때는 밥도 조금 먹고 숙제도 안 해놓으면서 저만 들어오면 뭐 먹고 싶다고 하고 뭐 해달라고 하고 숙제해야 한다고 하고 저는 정말 쉬고 싶습니다. 집에 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이런 이유로 입주시터를 고용할까 하는데 지금은 방도 없고 집이 워낙 좁아서 이사부터 가야 합니다. 거기에다가 입주시터는 비용이 더 비싸요. 결국 저희는 두 사람 월급으로 계속 마이너스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계속 이런 식이라면 저는 정말 돈 벌기가 싫고 힘들어서 다 놓아버릴 것 같습니다. 남편은 자기가 하지도 않으면서 입주시터는 무조건 반대하네요. 비용이 너무너무 많다고요

저희 경제 상황에서 물론 입주시터는 굉장히 비합리적인 선택인 거 압니다. 하지만 저도 저녁에 약속을 갖고 운동도 하고 싶습니다 아이들 클 때까지만 한 5 년만이라도 입주시터를 쓰고 싶은데 이걸 위해서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고 매달 큰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제가 너무 무모한 걸까요

남편은 둘이 힘을 합쳐서 이 시기를 지내면 된다고 하는데 걸핏하면 야근, 출장...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집을 자꾸 비우면서 저더러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시터가 간 다음에 저한테 먹을 것을 달라는 상황이 너무너무 화가 납니다. 시터가 차려놓은 저녁밥은 제대로 먹지도 않으면서 저한테 꼭 다시 밥을 달라고 하네요

저는 원래 밥도 잘 안 먹지만 요리하는 것도 극혐합니다

모성애가 부족한 건지 아이들이 밤에 뭘 먹고 싶다 하거나 뭘 맛있게 먹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거나 하는게 아니라 화가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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