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초중반 여자입니다. 음... 제가 현실을 모르나 봅니다.
결혼하고 얼른 아이 낳고 싶어 선을 보는데, 선과 연애는 다른가 봅니다.
보통 연애는 자주 만나 좋아서 이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을 때쯤 결혼 이야기가 당사자끼리 오가는데(저는 소개팅으로 주로 연애를 했거든요), 선을 3~5번 정도 만나 괜찮으면 바로 상견례 얘기가 나오는 거 같네요.
그러다 보니 여자인 제가 선 주선자분이 보기엔 뜸 들이는 여자, 결혼이 급하지 않은 노처녀로 보이나 봅니다. 아니 5~10번 만나 좋은 사람인 건 알지만 뭐랄까 막역한 사이가 아닌데 어찌 미래를 결정하나 생각했는데, 주말 동안 주선자(전문적으로 선을 주신하심)가 엄마에게 말씀하시길 상견례 조용히 하고 나서 결혼 준비하다가 도저히 아니면 그 때 끝내도 되는데 제가 너무 완벽하게 체크하는 사람이라 결혼이 쉽지 않겠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지난 번에 여기에 글 쓴 적이 있는데, 한 2개월 만났을 때 계속 남친이 결혼식장 잡아야 한다, 최소 6개월은 걸린다 이렇게 얘기해서 정말 손만 잡고 볼뽀뽀 어색하게 하는 사이에 속으로 그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고 저는 적어도 잠자리 한 번 정도는 하고 결혼 여부를 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말할 수가 없어 자꾸 오해가 생기기도 해서 결국 제가 스킨십이 너무 없다고 얘기를 했었어요.
그러고 나서 여행 한 번 가서도 아무 일 없어 헤어졌는데, 전남친(?)이 헤어질 때 선을 보는 일반적인 여자랑 제가 다른 것 같다고 하네요. 진실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나이들어 보는 선은 그냥 좋은 사람, 호감있는 이성이라는 생각이 들면 급진적으로 진행시키며 그 과정에서 스킨십이 있는 건가 봅니다. 그러다 아니라서 엎으면 파혼이 될 것 같아 무척 신중했는데,, 안 좋은 소리를 주선자들을 통해 들으니 속이 상하네요.
사실 저는 남친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은 알았는데 예민해보이는 성격과 저보다 키가 작은 점이 마음에 걸려 이성적 끌림이 없었는데, 선에서 이성적 끌림을 따지는 제가 어리석은 거지요? (전남친도 역시 저에게 이성적 끌림보다는 좋은 여자라는 느낌만 있었던 건 아닌지...)
여튼 여행갔는데도 아무 일 없는 남자?와, 선에는 익숙지 못한 여자가 몇 달 동안 만나느라 힘들었고 결론은 좋지 않게 났는데, 선 아니고서는 남자 만날 일이 없는 저에게 선 시장 분위기는 정말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