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sky 나와서 금융권 취업했는데 올케언니는 여상 나와서 같은 직장 근무하다 결혼했어요. 저랑 동갑인데 사돈댁 형편이 많이 어렵지도 않고 자매들은 대학 갔던데 왜 대학을 안갔는지는 모르지만 그것 때문에 처음에 오빠가 결혼 얘기 꺼냈을 때는 부모님이 흔쾌히 좋아하진 않으셨어요. 그래도 오빠가 계속 설득해서 언니가 인사왔을 때는 반갑게 맞아주셨고 결혼 후에는 지금까지 그 부분 내색하신 적 없으세요.
결혼 당시 강남 아파트 사주셨고(그 때는 지금처럼 비싸진 않았지만) 결혼하고 몇년 후 오빠가 수험 준비한다고 퇴사하고 올케도 같이 퇴사해서 몇 년간 수입 없을 때 부모님이 생활비 대셨어요. 솔직히 결혼하고 부부가 결정한 사안이니 언니는 직장 다녀야하는 거 아닌가 생각했지만 오빠가, 와이프 자기 뒷바라지 시키려고 결혼한 거 아니라며 아주 당당하게 부모님께 생활비 받고, 부모님도 별 말씀 없으셔서 저도 아무 말 하지 않았어요.
다행히 오빠가 시험 붙고 처음 사준 강남 아파트를 종잣돈으로 지금은 강남 50평대 살고(넓혀갈 때마다 부모님이 많이 도와주셨음) 아이들도 남들 부러워하는 대학 갔어요. 무엇보다 아직도 오빠가 언니 볼 때 눈에서 꿀이 떨어져요. 상견례 때 사돈께서도 과분한 자리인 것 안다고 대놓고 말씀하실 정도로 오빠가 인물도 좋고 빠지는 게 없는 조건이었는데 사랑꾼이기까지 하니 제 아이는 외삼촌 사기캐라고 할 정도에요.
저는 sky 나와 대학 선배와 결혼했는데 사람 하나 보고 한 결혼, 사람조차 잘못 봤더라고요. 평생 맞벌이하면서도 헌신했던 시집 가족에게 몇 년 전 완전 뒤통수 맞고 연 끊었는데 그걸 다 보고도 대신 사과조차 안한 남편이 그런 일 따위는 없었던 것처럼 오늘 제가 시집 행사 안간다고 하니 욕을 퍼붓네요. 공부 잘하고 예쁘고 그런 거 다 소용없고 복이 많은 게 최고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