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편과 백화점에 갔다가 생전 처음 겪어보는
역류성 식도염 통증이 찾아왔어요.
등 뒤쪽 옆구리부터 시작해서 온 몸을 관통하는 통증에
깜짝 놀라고 서있을 수도 없어서
바닥에 거의 주저앉다시피하며 매장 20대 남자 직원분께
"지금 급히 약을 먹어야 하는데 이 층에서 물 마실 수 있는 매장이 있을까요?"
딱 정확하게 이렇게 물어봤어요.
역류성식도염 심하게 올라올때 한 알만 물과 함께 삼키면
통증이 멎는 처방약을 늘 가지고 다니거든요.
그 직원이 알려준 바에 의하면 매장 나가서
한 층을 가로질러 대각선 끝 쪽 엘리베이터 있는곳에
위치한 멤버스 라운지바에 가면 물을 마실 수 있다는거예요.
아파서 허리도 못 펴고 자꾸 주저앉는 저를 남편이
부축해서 겨우 찾아가서 물 한잔 얻어마시고
겨우 통증이 사라져서 그제사 그 층을 돌아보니
처음 직원에게 물어봤던 매장 바로 옆 매장이
스타벅스네요??
전 통증에 제정신 아니였고 남편도 당황해서
못 봤었나봐요.
남편이 바로 옆 매장 놔두고 아파서 걷지도 못하는 사람
한 층을 뺑뺑이 돌린거냐며 화가 나서 씩씩거리는거
이제 괜찮으니 됐다고 달래서 왔어요.
아파서 급하게 약 먹을 물 찾는 사람에게
바로 옆 매장 놔두고 멀리 떨어진 곳 알려주는건
그냥 고객응대 메뉴얼일까요 무신경일까요.
하루 지났지만 제 상식으로는 그러는게 더 어려울 것 같아
여쭤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