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60줄 남편이 건강문제로 작년에 퇴직하고 은퇴했어요
몸이 안좋으니 유일한 취미가 드라이빙이라
음악들으며 교외로 나가서 카페에서 태블릿 보면서 빈둥빈둥 이렇게 돌아댕기는걸 좋아해요
저도 첨에는 같이 다니다가 질려서 지금은 주로 남편 혼자 싸돌아다니죠
문제는
이미 차가 2대 있는데도 운전의 재미를 알았다며
아반떼N 수동 모델을 사겠다고 해요
(기존 차는 2대 모두 유지)
N모델이 서민들의 스포츠카라고
배기음 부릉부릉하고 운전재미가 좋은 차라 하네요
차 값은 세금까지 3천중반쯤 하나봐요
미쳤냐? 외동딸은 결혼해서 지방에 살고 두 식구에 무슨 차가 3대나 필요하냐
저는 강력 반대중이고요
기존 차 1대를 팔고 사라 해도 용도가 다 다르다며 고집을 부립니다
모아놓은 돈으로 낭비하지 않으면 그럭저럭 살만하다고 안심중이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남편이 늦게 소비욕구 터지니 당황스럽네요
(수백짜리 자전거에, 몇천짜리 오토바이에 따라다니며 말리는게 넘 힘들어요)
오늘 드디어 차를 계약하러 간겠다고 조르는데
저도 꼭지가 획 돌아서 한바탕 퍼붓고 집을 나왔네요
나이들어 낭비벽 생긴 남편 어떻게 다뤄야 할까요?
시간이 지나면 좀 가라 앉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