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동네 꽃집이 있는데(서울입니다)
애들이 가면 말도 안되게 바가지를 씌웁니다.
정말 너무 화가나요.
남자아이인데..
지 딴에는 좋은 날에 꽃을 사야할거 같은지
어버이날, 부모님 생일에 꽃을 사와요.
거기 비싼 거 같다고 다음엔 가지말라고 해도
학원에서 집에 오는 길에 꽃집이 그거 하나라서 사오는 거 같아요.
몇년전에도 애들한테 카네이션 딱 한송이 포장한 것을 만 오천원에 팔고 이래서 동네엄마들이 좀 어이없어 했거든요. 여자애들은 비싸다고 안샀는데 남자애들은 그냥샀대요ㅜㅜ,
그래..백번 양보해서 대목이니 그럴 수도 있겠지 이해하려고 했는데..
작년에는 거기서 조화를 팔아서 그걸 사오더라고요..
손수 만든 프리저브드도 아니고 중국산 기성품 떼어 온거요. 크기도 작고 말도 못하게 촌스러운데 그걸 2만원 넘게 줬다해서 너무 놀랬어요.
근데 애(중딩,고딩) 입장에서는 부모 생각해서 지 나름대로 큰 돈을 지불하고 사온 걸
잘못샀네 바가지 썼네 앞에서 얘기하기도 그래서
넘~고마운데
비싸니까 용돈 많이 쓰지말고
담엔 안사도 돼~하고 에둘러 말하고 말았죠.
그때 그 가게는 눈탱이니 가지말라고 단호하게 말했어야했는지..ㅜㅜ
어젯밤에 학원 끝나고 나서 생각이 났다고
스승의날 선생님께 드릴 꽃을 깜박했다며
밤에 학원에서 오다가꽃집 다녀오겠다고 하더니 또 조화 카네이션을 사왔어요.
너무 조악한 투명 구 모양의 플라스틱에 들어있는건데, 카네이션 조화 1송이와 80년대 블라우스 장식으로도 안 쓸 플라스틱 안개꽃?갈대 같은것들인데요..
이걸 2만5천원이나 주고 산 걸 보고 기절초풍했습니다.
투명 상자는 얼마나 오래된건지먼지와 이물질도 묻어있어요ㅜㅜ. 심지어 가운데 한 송이 넣은 카네이션조화는 시든것처럼 꽃잎도 듬성하고 누워있어요.
솔직히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너 선생님께 이걸 진짜 드릴 생각이냐고?? 이거 조화인데 심지어 다 시들어보인다고..
이런 걸 받으시면 기분 좋겠냐고.
선생님께 선물할 일이 있음 엄마한테 미리 말하지
왜 그 밤중에 굳이 이 큰 돈 주고 이런 걸 사오냐고 결국 화를 내고 말았네요.
애는 애 대로 기분 나빠했고ㅜㅜ 감정만 상했어요.
고딩 남자애라서
아무리 미적 감각이 없어도 그렇지..
돈 가치도 모르고..물건 보는 눈도 없고.
동네장사하면서 몇년 간 학생들한테 작정하고 눈탱이 치는 꽃집 사장한테도 넘 화가 나고요.
결국 새벽에 꽃시장가서 꽃다발 하나 만들어왔네요.
고민인것은..
이 조화 꽃을 제가 직접 가서 환불해달라고 할지..말지..입니다. 2만5천원이 무슨 애 이름도 아니고..
어젯밤 10시 30분에 산거예요.
이걸 사진으로 올릴 수가 없는 게 안타깝네요. 보심 제 맘이 이해 되실 거 같은데..
오늘 오전에 가면 환불해줄까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