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부는 반찬을 안 만들어서 먹어요
개인사업하고 하루 두끼 먹어요
아점은 원플레이트로 먹다보니
빵 조금 구워놓고 볼 하나에 샐러드와 과일조금 그릭요거트 견과류
다양하게 넣어서 발사믹에 올리브오일 뿌려서 먹고
그래놀라 오트밀 아몬드밀크에 부어서 먹거나
샌드위치 만들어 먹거나
저녁은 주로 밖에서 먹고 들어오고요
집에서 먹어도 스테이크 구워서 야채랑 먹거나
간단히 샤브샤브 해서 먹기도 하고
김치도 집에 거의 없어요
반찬 여러가지 나오는 한식은 밖에서 사먹어요
시모 혼자 사시는데 툭하면 저한테 이런 소릴 하세요
노인정에서 사람들이 뭐해먹고 사냐고 시모한테 물어보면
며느리가 해다 준다고 한대요
그럼 할머니들이 그집 며느리 착하네 라고 한대요
그 얘길 벌써 여러번 들었는데
진짜인지 지어낸 얘긴지 모르겠으나
왜 그사람들한테 거짓말을 하시는지
그리고 거짓말하는 걸 왜 저한테 들려주는지
자꾸 저한테 그런 소릴 하시는 건
반찬해주길 바라고 그런거죠?
밖에서 파는 반찬은 절대 안드세요
생활비랑 병원비 제 통장에서 나가고 있고요
마트에서 장 봐서 스스로 밥해드세요
어머님 쓰시는 모든 돈이 저한테서 나가고 있어요
가난한 집이고 이정도인지는 모르고 결혼했으나
어째요 제 팔자인걸요
저도 안해먹는 반찬까지 해다 드려야하나요
반찬 하기도 싫고 할줄도 몰라요
돈 벌어서 어머님 지원 다 해드리는데
그것까지 해야하는지 답답해요
저희는 반찬 안해먹는다고 얘기해도
이해를 못하시는 거 같아요
뭐라고 얘길 해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