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요양원 엄마가 집에 가고 싶다고…

이혼하고 어린 자식들 두고 떠난 엄마가

늙고 병들어 독거노인으로 부실하게 살아서

그래도 엄마니까 자녀들이 생활을 지원했어요

그러다 쓰러지셔서 대학병원 재활병원 요양병원 1년 넘게 병원수발 하느라 자녀둘이 애먹었어요

결국 다시 걷지 못하고 기저귀 배변하는 상태이니

어쩔수 없이 요양원 입소했어요

경미한 치매기가 시작된듯 한데

식탐과 화가 커지고 있어요

2주에 한번은 면회가고 밑반찬과 간식 넣어드립니다

요양원에 계신 그 엄마가 먹고사느라 일하며 바쁜 자녀들에게 전화해서 집에 가고 싶다고 해요

옆할머니 한명만 외출이나 외박해도

같은방 할머니들 모두 집에 가고 본인 혼자만 집에 못갔다고 합니다

기저귀 배변하는 상태인데 어찌 집에 데려올까요 ㅠ

외출 외박도 엄두가 안나죠

누가 기저귀를 갈까요 ㅠ

정성으로 키워준 엄마도 아닌데

착한건지 멍청한건지 마음 약한 자녀들이

저런 정도 자식노릇 해드리는 것도 최선인데

전화해 투정 하는게 이 상황이 너무하다 싶어요

치매가 생겨서 그런건지

원래 자기 위주라 그런건지

면회 갔을때 걸핏하면 화도 내고

자꾸 전화해 저러니 자녀들이 마음이 안편하네요

성인 되어 엄마를 찾은게 솔직한 심정으로는 후회도 됩니다

혈육의 인연이란 무엇일까 생각합니다

흘러간 과거지사를 원망하고 탓할 생각보다도

현재 늙고 병들어 요양원에 갇힌 생활하는

약해지고 힘없는 노인의 모습은 안스럽고 불쌍합니다

그렇지만 끝이 안보이는 노인 수발이 힘겹고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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