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보고 있는데 드라마라 극적인 케이스만 나오는 거겠지만 출산, 특히 제왕절개가 아주 위험한 일이었군요.
예정일 지나도 출산 기미가 없어 유도분만 하기로 한 날 새벽에 양수가 터져 병원 갔다가 12시간 진통해도 안되어서 제왕절개 했었거든요. 출혈이 많아 수혈받으라 했는데 싫어 잘 먹고 빈혈약도 먹겠다고 하고 안받았었는데...
제가 12시간 진통할 동안 남편은 집에 가서 자느라 없었죠.보호자 동의 서명 받아야하는데 안계시고 전화도 안받는다고 해서 진통 중에 제가 전화를 수십통 했더니 잠결에 전화 받아 자기 잠깐 화장실 간 거라고 거짓말을 했었죠. 부스스한 머리, 갈아입은 옷, 집에서 자고 온 걸 모를 수가 없었는데 말이죠. 그러고 와서는 주치의가 더 지체하면 위험할 수도 있으니 수술해야 한다 하니 자연분만 안되냐던 남편...이십년이 지났는데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그런 인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