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결혼해서 20년 넘은 친구가 있어요.
친정 오느라 가아끔 들어와서
상황되면 만나는데(저는 서울 사는데 친구 친정은 지방이라)
5년에 한번 정도 보나봐요.
매번 한국에서 만나는데
만나면 제가 항상 식사나 커피를 다 샀었어요.
이번에 처음으로 친구 사는나라에 여행을 가게 되어서
친구 사는 도시엔 이틀 머물르는 일정이라
마지막날 오늘 밤 떠나는데 볼 수 있냐고
메시지를 보냈어요.
친구가 프리랜서라 그날은 일도 없고 괜찮다고
저녁시간에 둘이 만났는데
(저는 가족들과 같이 여행 갔는데 친구 부담될까봐
둘이만 만났어요)
메뉴 정할때도 비싸지 않은 걸로 검색하고 들어갔거든요.
식사를 하고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계산하러 카운터 갔는데
당연하다는 듯이 반반 내자는 거에요.
같은 메뉴를 먹긴 했는데 저만 소다수를 음료로 먹었거든요.
네 음료값까지 포함해서 반반이라며 오히려 생색을
내는데 이게 뭐지 싶더라구요...
외국 생활 오래 하면 이런건지..
(남편이 외국인인데 이 나라 말고 다른 나라에서 일해요. 임원급이라 페이 쎄다고 밥 먹으면서도 자랑했어요.
본인도 통역일도 하고 주재원 가족 대상으로 과외도 하면서 지낸다고 했구요)
정이 뚝 떨어지며
차 마실 시간도 30분 쯤 있었는데
그냥 헤어졌어요.
워낙 서로 다른 나라에 오래 살아서인지
대화도 뚝뚝 끊기고
정서도 다른 것 같고..
가족들과 마지막 **에서의 밤을 뒤로 하고
친구 만나러 갔는데
시간 아까웠다는 생각만 드네요;;;
한국 왔다고 또 연락오면 만나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