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이제 아이들 크고 늙고 아프니 자기인생을 살고싶다네요

쓰고보니 글이 많이 기네요

결혼25년 50대초반

깊은 억울함과 배신감 외로움에 고통스럽네요

인생이 통째로 부정당한 느낌

능력없는 남편이었지만 따뜻함하나 믿고

의지하고 참고 사랑했는데 다 모래성이네요

결혼하자 대기업1년다니고(알고보니 무능력 퇴사)

사는내내 주말도 휴일도 사업한다는 핑계로

홀로 두 아이키웠네요 

아픈둘째 7년 병수발하면서 병원에집안에 묶여

저도 공황으로 고생하고 아이가 좋아지자

바로 원인불명으로 쓰러져 병원입원

남편은 역시나 일로 바빠 친정에서 몇달동안 몸조리 아이들건사

그렇게 주말도휴일도 없이 일했음 경제적으로 성공이라도 하던가 사업으로 말아먹고

어느날 도피하듯 평생한번 가보지도 않은 지역에 반대를 무릎쓰고 가게를 차리더군요

극한반대에도 새벽에 짐싸들고 가는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고 몸이 회복되지않은 저와 아이들이 버려진거 같아 막막함에 밤마다 울었네요

 주말부부도 아닌 월말부부하며 사는데

어느날 펑펑울면서 전화하더군요 너무 외롭고 힘들다고 이곳에서 아이들과 같이 행복하게살고싶다고 이젠 가족과 시간도 같이보낼수있고 네가 원하는 화목한가정 이룰수있다고 

시댁의 성화에도 꿈쩍안했는데 남편의 통곡에

늘 궤도를 벗어난 험한 그의 인생이 불쌍해 서울집을 팔고 내려갔네요

그러나 역시나 삶은 말과 달랐고 아무도 연고없는 이곳에서 텃새에 가게일에 또다른 경험못한 전쟁들이 기다렸죠

그렇게 눈물의 8년이 된거같아요

이제 아이들은 다 크고 저는 늙고 몸이 아프네요

남편일은 여전히 어렵고 주식투자도 실패 참 답답함뿐 거기다 내려오면서  억지로 팔게한 서울집은 몇배가  오르고 이젠 다시 돌아갈수없는 곳이

되었네요 

가족친지들은 다들 저희가족을 걱정하고 친구지인은 왜저렇게 됐는지 의아해해요

대학절친의 네가 이렇게 살줄은 꿈에도 생각못했다는 말에 이게 뭐어때? 밥먹고 잘살고있다 자존심에 대답했지만 전혀요 밥만 먹는다고 사는게 사는게아니네요

 

그런데 평생 사업한다고 가게한다고 늘 일벌리고 바뻐서 가족은 챙기지도 못하고 자기원하는대로 살던 남편이 이제는 자기인생이 억울해서 희생하지않고 홀가분하게 살고싶다네요

너무 황당해서 말문도 막히고 배신감인지 억울함인지 가슴도 머리도 터질거같네요

우리는 성격이 너무 다르고 안맞는데 이젠 포기하고 자신을위해서  편하게 살고싶다고 이기적인거 안다고

가게도 힘들고 접고서 자기혼자 방랑하며 살고싶다네요  부인도애들도 다 벗어던지고싶데요

아이들은 등록금 지들이 벌라하고 너는 이집 줄테니까 서울가고 자기는 이제 자신을 위해 살겠다고

너 매일 서울가고싶어했으니까  좋지않냐고 ㅎㅎ

이 시골집 서울 빌라 전세도 안된다하니 그럼 미안하지만 장모님댁에 가서 살라네요

아플때마다 늘 처갓댁에가라고 데려다놓더니

안그래도 저때문에 걱정뿐인 80넘은 부모님댁에

50넘은 딸에게 가서 살라네요

내 인생은?? 하니

미안하다고 하지만 지쳤다네요

둘이 싸우는것도 지치고 자신은 무능력에 운도없어 아무것도 안되니 더이상 책임지기가 힘들다고 평생 이렇게 산 자기인생이 불쌍하다고

그러면 진작 놓아주지그랬냐 서울서 내려오지않게만 했어도 되지않았냐고 월말부부로 지내지 외로워죽겠다고 애들이랑 부인보고싶다고 불러다놓고

이제와서 잔소리 지겹고 혼자있고 싶다하냐고 나는 이제 아무것도 없는데 아이들 어려운시기 병간호하며 발동동구르며 다키우고 당신 뒤치닥거리에 가슴앓이하느라 몸도 마음도 다 병들었는데 이제 병원전전하니 버리는거냐 악을쓰니

미안하다네요 자기가 이기적이라고 욕하라고

아 그냥 저 그지같은 말에 욕을하고 뻥차도 시원치못할판에 그런데 왜이리 가슴이 텅비고 미어질까요

앞으로가 두렵고 다시 생각해보자고 잘살아보자고 매달리게되고 미안하다는 대답이 비참하네요

아이들이 불쌍하고 아니 

내인생이 농락당한거같네요

아이병간호에 남편 사업뒷바라지에 이젠 이 시골로왔는데  남은건 병든 몸마음뿐인데  가슴이 뻥 뚫려서 공허해서 미칠거 같은데 어떻게 살아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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