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모닝 흡연 중에

흡연자예요

반 년 됐어요

이혼 요구했는데 안해줘서

예전에 남편이

(자기한테 불만사항들 말하니) 차라리 담배를 피워라

했던게 생각나서

피우는데

좋아요

고지식해서

흡연구역에서만 피워요

 

아침에 책가방 챙겨 나오다가

흡연구역서 흡연중이었는데

남자노인이 지나가다 멈추고

위아래로 노려보고

분해죽겠다는 듯..

 

저도 눈 똑바로 보고

후~~~~~하고 버텼어요

사실 오늘 우아 발랄한 롱스커트 입었는데 ㅎㅎ

 

여자들이 흡연자 싫어하는건

가족이 몸 상할까봐

타인이면 민폐끼치니 싫어하죠

저도 그랬기에 알아요

그치만 여자들은 흡연구역에서 피우는 모르는 사람을

지나다 멈춰 서서 위아래로 훑으며 노려보진 않죠

꽁초 버리거나 길에서 막 피우면

욕 들어도 싸지만요

 

모르는 여자가 담배만 피워도 저 지경인데

이혼녀가 담배피우면

아주 세상 썩은 하층 여자로 알고

개나 소나 막 대하겠죠

특히 남자들

 

담배야 몸에도 안 좋으니

다시 끊으면 그만이지만

세상이 다시 보여요

 

하긴 애들 낳고 25년 이상 같이 산 저 잘 배운 남자도 쓰레기같은데

동네 할 일 없이

지 잘난거라고는

남자라는거 밖에 없는 늙은 남자는 오죽하리

 

그래도 이혼이 고픈거 보면

참 내 인생도.

내 성질도.

 

순하디 순하고 잘 배운 현모양처였던 나였는데

...그래도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네요.

애들 사랑하지만요.

다 키웠으니 다행.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