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좀 성격이 만만디이고, 긍정적이고 여유있는 유전자를 타고났어요. 큰 사업하시는 저희 아버지가 그런편이고, 편안하게 기다리고, 여유가 있고.. 그래서 일이나 아이관계로 새로만나는 사람들이 조금 사귀게되면 꼭 이런 이야기를 해요 .
인생 살면서 별로 힘든거 없으셨죠?? (일관계로 만나는 사람들이랑 조금 친해지면 사석에서 주로 듣는 얘기)
목소리에 힘이있고, 얼굴이 밝아서 첫인상이 너무 좋았어. 친해지고 싶다 그런 느낌~ (아이 고딩되는 지금까지도 친하게 지내는 유치원엄마들이 해주는이야기)
그래서 인간관계에 늘 자신이 있고 힘든일이 별로 없었어요.
제가 특별히 하는일이 없는데도 언제나 주변에 사람이 많고
제가 돕기도하고 저를 도와주기도하는 나누며 풍요로운 인생을 살아왔어요.
이사도 많이 다니지 않은 통에 30년이상 오래된 친구들도 꽤 많고.. 일대일로 보는 친구들도 많아요. 세월만큼 우정의 깊이도 깊죠. 사회에서 만난 분들과도 어느정도 결이 맞으면 다채로운 색깔로 우정을 나눌 수 있는게 좋았어요. 특히 나이로 위아래 할것없이 만나는게 더 큰 교류의 폭도 있고 배울점도 많고요. 사회초년생때 만났던 선배님 은퇴하신지 옛날인데, 지금까지도 만나면서 잘 지내요. 그런 분들이 많죠. 고맙게도 저를 롤모델로 삼아주면서 사석에서도 편하게 만나는 10-15살 후배들도 많구요.
이런제가 저는 그냥 다 인간관계는 편하게 하는줄알았는데, 저한테 제일 힘든사람이
제가 사랑해서 결혼한 남편이에요. 저는 그냥 여유있고 편안한 사람이어서 그런게 안보였던거 같아요. 특히 어려서 더 그랬고. 똑똑하고 지적이고 잘생기고 남편을 만나서 20년 쯤 살아가고 있는데.. 50 다되어가니 진짜 남편이 너무 힘들어요. 인간관계 하나 힘든거 없다고생각했고 부모복도 있는 편인데, 남편이 너무너무 힘듭니다.
남편은 저의 평화를 나눠먹으려고 저랑 결혼한거 같아요.제 체력이 떨어져서 그런가, 아이들에게 이슈들이 많이 발생하는 청소년시기라 그런가... 힘든거 혼자서 못견디고 저를 백업삼아 살고, 아이들꼴도 맘에 안들고 못보는게 너무 많구요 자기본가도 마음에 안드는게 많고.. 처음에 결혼했던 그 장점외에는 인성적인걸 너무 안본건지.. 어릴적부터 가지고있던 상처를 다스리며 치유하려는 큰 의지가 없이 목표지향적으로 그때그때 성취하는 위주로만 살아서 그런지 제가 아무리 품고 다독이고 아내처럼엄마처럼누나처럼 하고 있는데 인생이 갈수록 험해지면서 (40-50넘어가기가 많이 힘드네요ㅠㅠ) 저도 방전되는 느낌이고,
이사람은 왜이렇게 내걸 가져가려고만 할까, 통장에 있는거 받는 댓가로(저도 일합니다만 남편이 훨씬 경제적 뒷받침 많이하죠. ) 내가 이렇게 정서적으로 빼앗기며 사는 것이 온당한건가? 그런생각이 들어요.
하나하나 그냥 넘어가는게 없는 사람이고, 저의 시야를 통해 세상을 보려고하고 해석하려고 하는게 (특히 자식이나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에 대한 건들 일때 더더욱) 지칩니다...
냉전중인데요. 저는 누구와 또 냉전하고 그런는게 쉬운 사람이 아니라서... 이렇게 또 성찰을 하게 됩니다.
사람이 참 교만한거 같아요. 정신적으로는 더는 주고 싶지 않다. 이혼하고 싶다..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82가 있어서 그래도 하소연을 하고 털어버리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30-40년 해로 하시며 편안하신분들 정말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