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 췌장암 4기진단받고 3년투병하시다 소천하셨습니다. 췌장암인데 3년생존이면 엄청 선방하신 케이스입니다. 간병하며 췌장암환우방. 카페,강의등 공부하고 본 케이스로 정리해서 올립니다.
3년 전 진단받고 울면서 82에서 정보찾던 제가, 그리고 후에 췌장암글 볼 때마다 좀 답답한 글들도 많아 그때의 저같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되시길 바랍니다.
췌장은 다른 장기와 달리 무척 전이가 쉬운 장기입니. 그래서 혈관침범,간전이가 무척 빠르게 일어나 스테이지가 3기,4기로 순식간에 갑니다.
췌장암은 타암과 달리 표적치료 면역치료가 별 효과가 없고 의미있는 항암제는 의보로 허용된 3개정도입니다. 폴피리녹스,젬아, 오니바이드입니다. 그 후 쓰는 경구용약은 거의 의미없구요.
항암제는 내성이 생겨 암이 작아지는 효과가 없으면 바로 다음 항암제로 넘어갑니다. 전신독성항암제라 약이 독해 내성이 생겼는데도 혹시나 해서 계속 써보기엔 몸이 너무 쇠약해져 씨티보고 조금이라도 커지면 바로 다음 항암제로 갑니다.
문제는 이 내성이란게 완전 복불복이라 저희 아버지는 폴피리녹스는 효과가 전혀 없어 2달진행 후 바로 젬아로 넘어갔고 젬아와 운좋게 궁합이 맞아 2년간 효과보고 암이 무척 작아졌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특이케이스이고 대부분 두종류의 항암제정도까지 진행하고 한 1년반정도 생존은 하시는 듯 합니다.
세번째까지 못 가는 이유는 항암제 진행하면서 몸이 쇠약해져 세번째는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6개월정도는 내성없이 써보는 경우를 제일 많이 봤습니다.
일단 항암제내성으로 약을 중단하면 암이 급하게 커지고 전이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그게 무서워 몸이 쇠약해도 다른 항암제를 계속 시도하면 몸이 완전히 무너져 병원에서 몰핀맞으면서 버티다 돌아가셔야 합니다. 내성이 생겼고 세번째 항암제까지 갈 땐 신중히 결정해야합니다.
그나마 몸운신이 된다면 그냥 생활하시다 마지막에 호스피스가는 게 나을 수 있는데 끝까지 혹시나해서 항암하면 정말 운이 좋아 항암제가 효과가 있어도 몸이 쇠약해서 더이상 항암을 못해 포기해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수술이 가능한 케이스가 있는데 수술이 워낙 힘들고 그 후 회복과정이 쉽지않아 고령의 분들은 특히 많이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특히 항암으로 스테이지다운되에 수술을 고려하게 되는 경우엔 특히 더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수술 후 항암을 몇차레 더 진행하기도 하지만 췌장암 수술은 재발률이 엄청나더라구요.
수술 6개월 후 갑자기 4기진단받는 경우 숱하게 봤습니다. 세브란스에 중입자가 시작됐는데 비용이 비싸서 그렇지 수술보단 무리도 적고 재발룰도 수술보다 적은 듯 했습니다. 제가 환우방에서 공부할 때 한국에서 췌장암 중입자치료를 이제 막 시작한터라 한국데이터는 잘 모르지만 일본독일등의 케이스로 보기엔 좋은 듯 했습니다.
아예 1기가 극 초기면 수술로도 완치가 되는 경우가 있지만 항암으로 스테이지다운해서 수술한 경우는 재발이 너무 많아 제 입장에선 회의적이였습니다.
4기진단의로 3년생존하신 아버지 경우는 희귀한 경우로 3,4기 진단이라면 8개월~1년반정도가 보통의 경우같았습니다. 평소 몸무게도 적게 나가고 쇠약한 분들은 항암제견디는 게 힘들어 더 고생하시구요.
춰장암은 고통이 큰 암이라 들었는데 정말 그랬습니다. 그러니 호스피스 무조건 빨리 예약하시고 순번되어 가기전까지 마약성진통제나 몰핀등 적극적으로 쓰셔야합니다. 저희는 호스피스기다리면서 2차병원 입원해서 몰핀치료받았는데 환자입장에선 호스피스가 훨씬 좋으니 아무리 상태가 좋으셔도 갑자기 진행되니 항암종료하자마자 여기저기 호스피스 예약걸어놓으시길 바랍니다.
보호자입장에서 반드시 환우를 살리겠단 이유로 무리한 치료욕심내지 마세요. 환우분돌아가시면 보호자들 제일 많이 하는 후회가 항암포기 못한것, 항암때문에 입맛없고 못드시는데 억지로 몸에 좋다는 음식 강요한 것, 병원동행 못한것, 호스피스못가고 고생시키다 돌아가시게 한 것입니다.
추가.
수술은 명의찾아하는 게 맞지만 항암은 가까운 병원 친절한 의사가 최고입니다. 저희도 빅3병원에서 항암시작했는데 대기시간도 너무길고 진료후 입원도 힘들어 항암주사기다리는 것도 무척 길고 힘들었습니다.
어디가든 항암제치료는 프로세스화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집근처 병원으로 옮기고 훨씬 편해하셨어요.
그래야 응급실가기도 입원하기도 쉽고요.
참 친절한 의사는 정말정말정말 중요합니다. 너무 힘든 병이라 치료과정 응원해주고 위로해주는 의사가 정말 중요해요. 의사가 별로면 기운차렸다가도 기분이 확 상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리고 환자프렌들리한 의사가 입원이 힘든 상황에서도 긴급으로 처리해주기도 하고 처방도 환자의견 적극반영해 주고 항암제교체나 선택할 타이밍에 자세히 상담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