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 황금연휴라 비쌀 수 밖에 없는데
50대 부부가 성인 앞둔 아들 데리고 가는 여행에 1박 26만원도 못쓰나요
작년엔 제 사업이 어려워서 여름 휴가도 안가고 집에서 하루 세 끼 해먹었어요
그래도 합산해보니 제가 작년에 4000 은 벌었더라구요 남편은 저보다 더 법니다. 외국계 부장이에요
올해 첫 여행입니다. 1박만 하기로 했는데 남편에게 맡기면 분명 5만원짜리 예약할 것 같아
제가 해 버렸는데 농담반 진담반으로 저런 말 하더라구요
가격 듣고 당황해 그만 진심이 나와버린거죠
은퇴하면 동남아 가서 돈 아끼며 살려했는데
제가 같이 가면 월 천 나오겠다나요
갱년기 힘든 와중에 일하느라 요즘 우울지수 높은데 눈물이 왈칵 나오더라구요
뭘 위해 사는건가 싶고요
물론 갚아야 할 대출도 많고 노후 계획 향해 달려가느라 사치는 금물입니다.
하지만 이젠 저 정도가 뭘 어떻다고요
옷도 동생에게 얻어입고 저도 크게 뭘 사는 게 없어요
그냥 다 귀찮고 은퇴하면 남편과 따로 살고 싶네요
분명 아낀다고 하루 세 끼 집에서 해먹고 도시락 싸들고 다니겠죠
평생 아끼고만 살았는데 너무너무 짜증나서 꼴보기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