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다림질 하는 저를 보던 남편

제가 살림 중에 다림질을 제일 어려워하고 못 해요.

뭐 음식이나 청소라고 해서 딱히 뛰어난건 없어요.

써놓고 보니 저 살림 드럽게 못 하네요.

 

유독 다림질은 몸판 싹 다리고 쩔쩔매며 소매 다리고 나면

몸판은 또 구깃구깃해져있고

남편이 제발 소매에 주름잡지 말라고 해서 노력하는데도

소매통에 칼주름 생기고 뭐 그래요 ㅜㅜ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스치기만 해도 주름이 쫙쫙 펴진다는

겁나 비싼 다리미도 샀는데 셔츠 한 장 다리는데

30분 넘게 걸려요 

 

제가 쩔쩔매며 다림질한 제 린넨 셔츠를 본 남편이

이럴꺼면 저 비싼 다리미를 왜 산건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폭 쉬면서

여자들 가사시간에 다림질 배워서

다들 기가 멕히게 잘 하는거 아녔냐고 묻길래 

남자들은 그럼 교련시간에 폭탄해체나 대테러작전 같은거

다 배워서 졸업하냐고 했더니 조용해지네요.

 

남편은 그냥 앞으로 티셔츠 쪼가리나 사서 입힐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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