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흔히 말하는 ‘스폰서’였다. 그 자리의 좌장이던 간부 검사의 친구인 그 기업인은 정해진 수순인 양 지갑을 꺼냈다. 그런데 카운터에서 놀라운 말이 들려왔다.
" 계산 다 끝났는데요? "
" 예? 아니, 지금 나오는 건데? 누가 계산했다는 거예요? "
" 아까 먼저 나가신 분이 다 계산하셨어요. "
그 당돌한 결제자는 임관한 지 얼마 안 된 청년 검사 한동훈이었다. 그의 원칙주의적 성향을 보여주는 대표적 일화다.
그의 원칙주의는 검사 생활 내내, 그리고 국무위원이 되고 여당 대표가 된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