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된 통돌이 세탁기가 10킬로 짜리예요.
결혼 당시 돈이 너무 없어서
좋은 것, 용량 큰 것을 못 샀어요.
평소 빨래 돌릴 땐 어려움이 없는데
이불이 잘 안 돌려지네요.
예전 집에 살 땐 코 앞이 셀프빨래방이라
제가 이불 하나씩 돌리고
이고지고 와서 널고 그랬는데
1년 전 이사온 집에는 근처 빨래방이 없어요.
얇은 이불은 돌릴 수 있는데
겨울 이불은 제대로 세탁이 안 되는 느낌.
고장은 안 났는데
저는 용량 20킬로 정도 되는 세탁기로
바꾸고 싶거든요.
근데 남편이 노발대발..
멀쩡한 거 바꾸냐고 생난리.
세탁소 맡기겠다며 차로 실어가더니
3개 5만원이라고 돈 내라고 전화 옴..
하아...
저는 그 5만원이 너무 너무 아까운데
남편놈은 새 세탁기에 들어가는 돈이
미치게 아깝나봐요.
플레이 스테이션 사는 돈은 안 아깝고
큰 티비 바꾸는 돈은 안 아깝고
컴퓨터 게임용 사는 건 안 아깝냐 하니
그만하라고 소리 빽..
그냥 지를까요?
제 카드로 지를려니 너무 속쓰린데..
가슴이 갑갑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