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부모님이 창피하셨던 분

 

아버지가 오랫동안 아프셨는데

저는 친구들이 우리 아버지를 보면 창피했어요.
걸음걸이도 이상하고 눈도 노랗고 쭈글쭈글한 민방위 모자 쓰신 모습이
추레한 것이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화끈거려요.
 
학교에 엄마나 아버지가 오실 때면
저 사람은 내가 아는 사람 아니야 하고 싶을 만큼 
모른척 하고 싶었는데 님들 중에
저 같은 분 계신가요?
그때 제가 왜 아버지나 엄마를 창피해했을까요?
 
동생이 심하게 아픈 아이를 키우는데
걸어다니면서 박수 치고 까마귀 같은 소리를 내요.까 까 하면서.
조카랑 같이 걷다보면 그 소리에 놀라 길 가는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데
저는 그때 안 창피하거든요?
 
그런 조카를 키우는 동생이 안 됐고 마음이 아파
잠깐이라도 조카를 내가 볼 테니
동생이 좀 쉬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 뿐이던데
그건 또 왜 그런 걸까요?
 
흠...
 
(동생이 볼까 미안해서 글 지울지 몰라요.
이해해주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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