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이 없다며
잠자리에서 남편이 몇번 이야기했다
왜 그런 소리를 해 라고 물으면
아버지처럼 평생 일만 하다 죽을 것 같고
지금까지 살아온 것도 매일매일이 너무 고단해
(남편이 열심히 사는건 진실이다)
나는 그렇게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이 없어 라고
남편이 두번인가 세번 이야기했고
나는 무슨 소리야 그래도 죽는것과 사는것 중에서는
너무나 당연히 사는 일이 좋은거니까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했는데
남편은 애를 가진 것이 아님에도
매일 먹고 싶은게 얼마나 많은지
(사실 나도 고단하다)(일도 한다)
매일 자기 전 다음날 먹고 싶은걸 말하고 자는데
최근엔
무나물
가지나물 가지전
양배추찜이 먹고 싶다해서
매일 다 해줬는데 어젯밤은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가 권하는데
토마토 마늘 브로컬리 양파를 올리브유에
좀 볶아 달라고 했다
아니 오래 안 살고 싶다며 진심으로
그 몸에 좋은 무 가지 양배추 매일 먹고
이번에는 토마토 마늘 브로컬리 양파 올리브유
좋다는건 다 넣어서 볶는데
이건 장수 프로젝트 아니가
좋다는건 다 찾아 먹으면서
오래 안 산다는건 무슨 소리냐고
하니 남편도 부끄러워 뒤돌아 누움
꼭 해달라고 부탁하는 걸 그래도 잊지 않음
오래 살고 싶지 않다는건 역시 진심이 아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