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참 인기가 많았어요.
기억하시는 분 있을지 모르겠는데 아주 오래전 드라마에서 인현왕후 역할 했던 박순애 배우 닮았다는 소리 많이 들었고요. 근데 성격이 덤덤해서 연애다운 연애도 없이 동아리 선배였던 남편과 결혼했어요. 저는 품이 넓고 너그러운 남자가 이상형이었는데 남편은 정확히 반대의 인간이었어요. 연애 경험도 거의 없고 남자 보는 눈도 없어 최악의 선택을 했죠.
허니문베이비 낳고 이십년 넘게 완벽한 리스로 살면서도 시집 도우미처럼 살았어요. 리스 이유는 지금도 몰라요. 게이나 양성애는 아니에요. 외도 두번이나 걸렸고 최근에도 비아그라 옷에서 발견했어요. 자식 있는 엄마는 여자이기보다 엄마로 살아야한다고 생각해서 허깨비같은 결혼생활 유지해왔는데 곧 퇴직 앞두고 허망하기만 하네요.
리스인데도 적반하장으로 짜증 내고 성질 부리고 막말하는 남편이 제 남편 말고도 있을까요? 최소한 미안해하고 눈치는 봐야하지 않나요? 저 뻔뻔함이 제일 이해가 안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