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인데요
어제 저녁먹고 쇼파에서
남편이 미스트라는 영화를 틀어서 같이 보게 되었어요.
평소에 둘다 안본거 위주로 많이 보려고 하고
서로 본거 중에서 재밌었던거는(or추천하는영화) 또 보는 편이긴 합니다.
보다보니 재앙영화에 징그럽더라구요
그래도 흥미진진해서 보는데
좀 오래된 영화인거 같아서 이런 영화는 어떻게 찾아냈어? 라고 물어보니 대답안하고 씩 웃었어요.
중간쯤 봤나 너무 잔인하고 징그러워서 둘다 가슴을 쓸어내리고 한숨쉬며 그만보자 하고 껐어요.
그리고 오늘 또 저녁에
뭐 같이 볼꺼 없나하다가 어제 보던거 마저볼까?하고 틀었어요. 잔인하고 징그러워도 곧 결말이 오겠지 하고 보는데... 예상치 못한 결말에 주인공이 아들까지 총으로 죽이고 거의 미쳐가길래 둘다 읭? 최악이다..하고는 거의 끝나갈 무렵에 남편이 갑자기 일어서면서 "끝까지 봐봐 더 최악이 있어. 무얼 상상하든 그 이상이야" 라고 하는거에요.
그래서 저는 "응? 무슨 소리야? 본 영화였어?" 라니까
2007년에 자기는 본 영화고 살면서 본 영화중에서 최악의 영화라고 하네요.
저는 기분이 너무 나빠졌어요.
살면서 본 최악의 영화를 왜 나를 보게 만든건지.. 보는내내 처음 보는 나와 비슷한 리액션을 하면서 오늘도 정말 감정소모 심하고 못보겠다고 말한 나에게 끝까지 처음 보는척 한건지... 기만당해서 너무 기분 나빠요ㅠㅠ
제가 오바하는건지;;;
한번씩 저런 장난칠때마다 너무 화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