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이혼할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모든것은 저의 결정이 중요하다는걸 알지만,

또 제마음은 거의 확고하지만,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을 하나라도 더 듣고싶어 남깁니다.

 

결혼10년 자녀없는 딩크족

저는 아주 온순하고 내성적, 고분고분하고 무던한 성격.

남편은 아주 강하고 고집세고 차갑고 예민한 성격.

 

예민한 성격을 맞추느라 마음고생 정말 심했고

이혼은 겁나서 꿈도 못꾸다가 40이 넘으면서

내인생을 살고 싶다 느끼는 중이고요..

 

 

제가 이사람과 살기 힘들다 느끼는 부분은요..

 

극단적이고, 염세적이고, 사람과 어울리기 싫어함.

사람의 단점을 잘 파악하고 다 뭔가 마음에 안듦...

그래서 처갓집 식구들과도 어울리기 정말 싫어함.

물론 자기 식구들도 싫어함..

(어린시절부터 성장 환경이 조금 불우해서 가족원망)

오로지 와이프인 내가 자기편을 들어줘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내말투나 행동이

자기 선에서 벗어나면 참지 못하고 분노...

분노가 심할때는 내앞에서 자살소동 몇번 있었으나

몇년전부터 절대 안그러겠다며 나름 다스리는 중.

(자살소동 트라우마로 저는 우울증약 복용중)

그러다가 금세 미안해하고 애교부리고 불쌍한척 하며 풀어줌...

어른 공경이나 그런거 전혀 없고 계산적임.

친정이 경제적 여유가 아주 조금 있는데

뭐 얻을 때만 살살 거리고

기분 나쁠때는 부모님이 말걸어도 단답형으로 대답..

눈치가 정말 빠르고 예민해서

공기의 흐름을 통해 내심리 상태 다 파악해서

먼저 선수치고 할말없게 하고 말싸움에서 이길수도 없음.

남자는 달래가며 가르쳐야 한다고 하지만 이사람은

자기 위에 사람없고 다른사람의 말은 절대 안들음.

뭐든지 교묘하게 정당화 합리화..

 

대략 이렇습니다...

물론 저의 답답한 성격과 눈치없는 행동,

똑똑하게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는 점은 정말 잘못인걸 알아요.

남편도 안좋은 점만 나열하면 그렇지만

자상할땐 엄청 자상하고, 센스있고, 딴거 속 안썩이고

저만 바라보고 그런 장점도 분명 있어요.

결혼생활에서 한사람의 일방적 잘못이 아니라는건 알지만....

 

 

그런데 이사람과 남은 인생이 40, 50년은 될텐데

나이가 들수록...

사실 친정부모님 늙어가는거 볼수록..

이제 이혼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듭니다.

예전엔 정말 보수적인 부모님 무서워서

이혼은 꿈도 못꿨거든요......

맞고 사는것만 아니면 참고 살으라고 하실 분들.. ㅠㅠ

 

살아보면 그놈이 그놈이고

살다보면 성격도 수그러들고 유해질거라고들 하지만

저는 저의 잃어버린 10년,

그리고 막막하기만 한 50년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이혼하자고 하면

남편은 자살한다거나 망가진 인생을 산다거나

그럴수도 있는 사람입니다..

그게 무서워 살고 또 살다보니 세월이 흘렀고요...

언젠가는 한번쯤은 겪을 일 같아서

글 남겨봐요....

 

짧은 글로 10년의 세월을 다 적을순 없지만

그냥 어떤말도 좋으니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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