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구석구석 여행 이제 끝나고 낼 귀국 해요 맥주 마신김에 닭살 돋을 설 풀고 싶어요
남편이 마일리지 써야한다고 주장..공짜 비행기편 덕에 한달간 길게 여행했네요
힘들어 중간중간 투정했지만
저이 없었으면 어떻게 여행했을까 싶고요
만일 나보다 남편이 먼저 세상 여의면 눈물 펑펑 하루도 혼자는 못살거 같아요
가장 그리운 모습이 여행중 두어발짝 먼저 걸어가는 뒷모습일 거예요
감동받는 남편의 모습 나열해보자면,,
하이킹 (산토리니 트레킹이든 아말피 포지타노간 3시간코스 외) 동안 두어발짝 먼저 가 위험구간 손잡아줘요. 무릎에 무리 안가게 중심잃지않게...
작은 우산조차 언제 가져갔는지 자기 배낭에 다 넣어버려요.
중도에 쉴 때 바위 차다고 배낭에서 수건꺼내 깔아줘요. 언제 챙겼는지 사과 꺼내 먹으라고
. 과자나 초콜렛 까먹고 손에 껍데기 들고있으면 1분도 안되어 자기가 가져가 처리해줘요. 레스토랑이든 까페든 열린 공간보이는 좋은 자리는 늘 제 자리로 만들어 줘요
유명 젤라또 인기가게 들어가면 먼저 자리잡고 앉으라고 하곤 자기는 먹지도 않으면서 긴 젤라또 줄 서서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 받아와요. 그 모습이 얼마나 짠하고 고마운지.
화장실 좇아와 혹 코인없어 못들어갈까 문 고장나 난감할까 문지기해줘요.
이쁘지도 젊지도 않는 와이프 어떻게든 기념사진 찍어주고싶어 안달..각도 바꿔가며 찍어요. 싫대도.그게.흐뭇한가봐요.
계단 나타나면 제 트렁크 가져가 양손에 트렁크 들고 오르락내리락.
숙소 들어오면 다리도 주물러준다고..그래야 내일 또 걷지 합니다 반대로 안마해주려하면 자긴 하나도 시원한 거 못느낀다고 만류.
남편 돈이많아 펑펑 명품백 사주고 하진 못해요 하지만 자상해서 순간 순간 감동 뭉클합니다
이전에 유명 관광지에서 아들 손잡고 십자가상 밑에서 눈물 펑펑 쏟는 할머니 본 적 있는데 혼자 짐작 으로 사랑 하는 이와 이전에 가진 추억 때문이 아닐까 했어요.
보물처럼 간직하는 손편지 와 문자 기록이..있는데..손편지는 연애시절 것이고 카톡은 2년전 것이예요
선택한 비행기 좌석 가지고 투덜대는 제 문자에 "이번엔 이코노미석이지만 담에는 꼭 비즈니스석 태워줄게~" 하는 내용이예요
볼때마다 눈물나게 고맙고 또 고마운..
이미 비즈니스석탄만치 행복해요
이 생애든 다음 생애에든 이런 사람은 또 못만나지 부족 한 나 받아주는 이는 이 사람뿐이지 합니다
여행중 아들이랑 통화하는 거 옆에서 듣고있으면 그 따뜻한 내용에 역시 가슴이 뭉클해져요. 당연히 아들이 아빠를 너무너무 사랑해요.
아들이 살면서 크게 실수 하고 어긋난 적 있는데 단 한번도 비난하지 않았어요 항상 품어주고 사랑한다는 걸 느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