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오늘 외국인에게 오지랖 부린 에피소드

음...이게 참 잘했다 못했다 소리

들으려는 거 아니니까 댓글로

상처주심 안돼요;;;

미리 주의 부탁드려요.

 

오늘 저녁에 버스를 타고 귀가하는데

컴컴한 시간에 버스 안에 승객도 나 포함 둘뿐이었는데

그분마저도 내리고 딱 나 혼자뿐

집 정류소 내리기 몇 정거장 전에 외국인이 승차했어요.

 

그 사람이 카드를 찍는데 잔액이 부족합니다 소리가 나요.

헛...하고 봤는데 아무 거리낌 없이 

정확히는 삐 카드 찍는 소리 듣자마자

좌석으로 돌진 착석

 

기사님도 들었을텐데 묵묵부답

외국인에게 영어든 뭐든 이래저래 설명하고

요금 받기가 어려우리라 예상되셨을듯

 

그런데 그 외국인 저 카드로 돌아다니면

무임승차인데 모르고 그런다 쳐도

누구도 안나서고 놔두면 뭐랄까

그 사람도 의도치 않게 민폐겠고

혹여 안좋은 의도로 보고 험한 상황

맞을까 노파심도 들고 어쩐다...하는 중에

내리기 한정거장 전이 됐어요.

 

내리기 전에 그 사람에게 영어로 알려줄까?

그럼 내 의도와 다르게 무안 주는 걸로

곡해하고 상처 받을까...도 싶고

 

결국 짧은 시간에 머리 짜낸 방법이

당신의 버스요금 계산이 안됐다

카드에 충전금액이 모자랐다

이 정도 내용으로 간단히 폰으로 문자 써서

확대해 내리기 직전 그 사람에게 보여줬어요.

 

익스큐즈미 하는데 벌써 버스 문이 지잉 열려서

기사님 잠시만요~;;;;;; 하고는

그 외국인에게 급히 문자 보여줬더니 

금방 읽고는 오~우~땡큐 이러더군요.

최대한 무안하지 않게 하려고 저 계속

친절 미소(?) 장착하고 내릴 때도 바이~

 

흠...떠나는 버스가 걷는 방향으로 가는거라

내부가 보였는데 그 사람 자기 폰 보고 있던

그 자세 그대로 앉아 있더라고요.

기사님께 가서 쏘리 어쩌고 사과하는 걸

기대했는데...뭐

 

암튼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웬 오지랖이었냐

싶고 이거 뭐 굳이 그랬냐 소리 들을까 누구에게

말도 못하겠고 그냥 82의 다수 계신 다양한

다른 분들이라면 어찌 했었을까 급궁금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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