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은퇴후 너무 활동 안하고 집에만 있어서 걱정이 좀 됐는데
한 1년쯤 되어가니 스스로 좀 변화를 추구하게 되었어요.
동네 도서관 프로그램도 참여하고 골프도 하고..
그러던 중에 대학 동창들이 비슷한 시기에 은퇴하면서 몇명이 등산모임을 만들었나봐요.
저는 처음엔 너무 좋다고 도시락도 싸주고 했는데...
모임에 대여섯명 나오는거 같은데
그중에 한명이 여자 동창이라는걸 알게됐어요.
제가 싫어하는 여자예요.
십여년 전에 부부싸움 한 적 있었던.
제가 김건희가 기자 손금봐주는 동영상보고
바로 떠올렸던 그 여자동창인데 이미지가 완전 비슷하거든요.
엄청 날씬하고 여성스런 외모인데
걸걸한 목소리로 야한 농담도 잘하고
김건희가 자기는 완전 남자라고 하는 말처럼 비슷하게 행동하면서 남자들 사이에서 독보적 존재가 되었던...
그리고 그여자가 미국에 잠시 살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우리남편 친구가 미국출장 가서는 그 여자를 만났어요.
동영상으로 친구랑 인사하라고 하는데 둘이 완전 얼굴 딱 대고 웃고 난리났는데
이번에 보아랑 전현무 라방했던 그런 분위기였어요.
제가 그 통화하는거 옆에서 보고 깜짝 놀라서
무슨 유부남한테 저렇게 스킨십하냐고 욕했는데(그 여자는 돌싱)....
그러다가 부부싸움 했었거든요.
간만에 취미붙이고 동창들이랑 건강에도 큰 도움될 등산 모임 참여하게 된건데
제가 이 여자 싫어한다고 못나가게 할 수도 없고
그냥 놔두자니 너무 싫어요.
안봐도 뻔하거든요. 스킨십도 장난 아닐텐데 등산하면서는 더할수도 있겠죠.
참나, 남편 나이 60이 다되가는데 이런걸로 찝찝해한다면 웃기다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남편을 못믿어서도, 무슨일이 생길거라 생각해서도 아닌데
그냥 그 여자가 있는 모임에 가는거 자체가 싫어요.
어떻게 할까요?
남편은 그 여자 얘기 꺼내면 또 부부싸움 했던 옛날처럼 반응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