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부부싸움 중 밤12시에 양가 부모 소환한 남편...

사소한 말다툼이 큰싸움으로 번졌고 남편이 밤 12시에 양가 부모님을 오시라고 했어요.. 매번 이런 식입니다.. 저희는 싸우면 쌍욕은 기본이고 폭력도 불사할만큼 불같이 싸웁니다. 항상 남편이 먼저 쌍욕을 하고 그걸 들은 아내인 저는 화가나서 남편을 폭행하고 그에 맞서 남편도 저를 폭행하고 울고불고 집 나가고 해야 싸움이 끝납니다. 이걸 양가 앉혀놓고 본인만 억울했다고 미주알고주알 일러받치더라구요. 부부끼리 할 얘기까지 온갖 얘기를 다 하더군요. 제가 보기엔 누구하나 나은 거 같지도 않는데 말이죠. 그동안 이렇게까지 심하게 싸우는지 새까맣게 몰랐던 시부모님들은 어떤 말도 못 하시고 벙찌시기만 하시더라구요. 저희 친정에서는 싸움도 몇 번 목격하시고 진즉에 이런 상황 다 아셨구요. 제가 참 대못 박았죠... 아무튼 이렇게 극단적인 상황에서 두말없이 이혼하면 되겠지만 문제는 저희에게 7개월 된 아기가 있어요. 아기를 생각하면 참고 살아보자 싶다가도 남편이 어젯밤 저지른 경솔하고 무책임한 행동을 생각하면 도저히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현재 너무나도 혼란스럽습니다. 

양가 부모님들 중 시어머니, 친정엄마와 남편은 그래도 아기를 생각해서 이혼을 반대하는 입장이고, 저와 시아버지는 이혼 찬성 입장입니다. 저는 3년 간 2주에 1번 꼴로 매번 큰싸움이 벌어지는데 너무 지쳐버렸고 남편의 행동에 정이란 정은 다 털린 상황이고 (앉아서 자기 유리하게 온갖 내 약점 다 고자질, 우리 엄마 말 다끊고 큰소리치며 지 말 하기 등) 양가 부모까지 소환해서도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말다툼하며 제 밑바닥이 다 드러놨는데 이게 과연 봉합이 가능한 걸까 도저히 막막해 이혼하고 싶어요. 그치만 또 평생 이혼 자녀라는 그늘 아래서 자랄 너무나도 소중한 우리 아기가 걸리고.. 

이런 상황에서 어떤 게 최선일까요?

어른들 말씀처럼 그래도 살다보면 좋은 날이 올까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