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나이든 부모님과 근교 여행 힘드네요

부모님이 저희 아이 돌봐주셔서 제가 직장생활 할수 있었어요

그런데 저도 결혼하고 나서 부모님께 생활비 드려야해서 베이비시터 안쓰고 부모님께 생활비 드렸던 거였어요

어차피 나가는 돈이라 베이비시터 쓰거나 하교 도우미 써도 되는데 그러면 부모님이 생활비 버느라 몸쓰는 일 하셔야하니까요

그런 시간이 9년이 지났고 부모님 전세금까지 마련해 드리느라 저희는 집 살 시기를 놓쳤어요

아직도 전세 살고 이제 초등 저학년이 된 딸은 하교할때 학원에 데려다주고 학원 끝나면 데리고 오는 일만 하지만 드리던 돈을 줄일수 없어서 계속 150만원씩 드리고 있어요

 

저도 계속 부모님 집 근처에 살다보니 외식 한번을 해도 국내 여행을 가도 해외 여행을 가도 저희끼리만 가기에는 눈치보이고 미안해서 꼭 부모님과 함께 하게 됩니다.

 

근데 갈때마다 아빠랑 부딪혀서 힘들어요

원래 아빠랑 저랑 성격이 똑같아서 싸우는 편인데 여행가서 아이를 조심시키고 하는것보다 아빠한테 잔소리르루하게 됩니다.

지난 겨울에 베트남 여행가서는 성격 급한 아빠가 택시에서 내릴때 뒤에 차가 오는데 인도 반대쪽 차문을 확 열고 내려서 그러지 말라고 잔소리했어요 그일로 아빠는 기분나쁘다고 여행 내내 불만이었고.. 해수욕장에서도 파도가 세서 바다에 들어가는 사람 거의 없어서 안전요원도 없는 바다에 안전장비 하나없이 자꾸 들어가서 들어가지 말라고 싸우고...

항상 아빠가 사고 날까봐 조마조마해요

말도 막하고...

 

오늘은 가까운 양떼목장에 갔는데 아이를 조심시키는게 아니라 아빠가 자꾸 염소들 뿔을 잡으려고 하고 염소는 놀라서 들이받으려고 하고 토끼 밥주는 것도 아빠가 자꾸 손가락을 내밀어서 물린다고 하지 말라고 하고....아 스트레스받아서 다시는 안와야지 다짐했어요

 

아침에 출발해서 점심에 닭갈비 먹는데 맛이 없다 별로다 그런 얘기를 그자리에서 해요 그냥 사드리면 맛있다 맛있다 하면서 드시면 안되나요? 맨날 바람쐬고 싶다고해서 모시고 간건데 삼겹살이 더 낫다 이러고 있고..

 

중간에 차에서는 저희 초등 저학년 딸보고 너는 왜 거지같이 남이 입던 옷을 얻어입냐 이런 얘기를 농담이라고 하고 있어요 ㅠㅠ

제가 아이들옷 잘 안사입히고 친구들에게 얻어 입히거나 당근으로 중고 사입히거든요

그런 말을 왜 하냐고 하니 농담한거라고 말 한마디라도 걸어보려고 한말이라고...

애는 그말듣고 엄마 이옷 사온거야 아님 누가 그냥 준거 얻어온거야? 이러고 있고...

저녁도 현대백화점 식당에 가서 회 사드렸는데 제가 뭐라고 했다고 삐져서 한마디도 안하고 인상쓰고 대충 먹고 안먹는다고 하시더군요 돈아까웠어요

돌아가시고 후회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힘들어요

아 정말 이제 다시는 여행이란걸 가지 말아야겠다 외식도 안하겠다 다짐했습니다

k장녀로서 이정도 했으면 다한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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