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청소가 죄가 되던 날

타임라인으로 에피소드를 적어봤어요. 

 

 

(2024. 04) 시누이네 집 방문

집 상태가 너무 심각해서 참다 못해 청소했던 사건에 대해 글 올린 적이 있어요.

거실 화장실이 완전 곰팡이로 쩔어있었죠.

거기서 애를 어떻게 씻깁니까.. 집 바닥에 먼지가 공처럼 굴러다니고.. 

 

시누이는 양말신고 슬리퍼 신고 다니더라구요.

시조카들도 양말신고 다니구요.

 

저는 누가 집에 온다고 하면 청소부터 해요. 집 상태가 제 얼굴이라고 생각해서요.

시누이는 그런 인식조차도 없는지 청소하는 저를 보고 화만 내기 바빴죠.

 

(2024. 09) 저희 집에 시부모님, 시누이네 놀러옴.

시부모님, 시누이가 왔을 때, 시누이가 저희 집 너무 깨끗한 걸 보고 비아냥댔어요.

"애 하나 키우면서 누가 이렇게 깨끗하게 못해???" 하구요! 

 

(2024.12) 시어머님 생신

시댁에 모여있었고, 저는 아이 낮잠타임이라 같이 방에 들어가서 재워주고 있었어요.

갑자기 거실에서 소리가 들렸어요. 

저희 남편이 시조카(남아) 갤럭시워치 준다고 저희 집에 가자고 하는 말이요.

그러니 갑자기 시누이가 나도 갈래 하고 따라나섭니다.

ㅎㅎ 왜 갔을까요?

이런 식으로 따라붙어서 저희 집에 가는 거 예전엔 본 적도 없어요.

 

다녀오더니 "화장실에 곰팡이가 하나도 없네요?" 합니다.

시누이 원래 말하는 습관이 자기가 평가하는 입장에 서서 말을 자주 합니다.

 

저는 "곰팡이는 있는데, 아침에 청소하고 나왔어요."라고 답변했어요.

그러니 시어머니가 시누이를 보고 "그러니까 청소 좀 해"하고 넌지시 이야기 하십니다.

 

(2025. 01) 구정, 시누이네는 코로나로 못옴.

시부모님이 구정 지나고 시누이네로 놀러가셨습니다.

남편이 아버님께 영상통화를 걸어서 저희 아이를 보여드렸어요.

근데 아버님이 "우리 OO이(시누이)가 180도 달라졌다. 일찍 일어나고 청소하고~(엄지척)" 하시네요.

 

(2025. 03) 단지내 어린이집으로 바꾸면서 적응기간 필요.

시부모님이 저희 집 오셔서 등하원 시켜주시고 아이를 하루 봐주셨죠.

점심 때 뭐 시켜드릴까요? 하고 여쭤봤더니 그냥 컵라면을 드신대요.

저녁 때 맛있는 거 사드린다고 하고 저는 일을 했죠.

 

그 날은 아무 말씀이 없으셨는데, 그 다음 주인가 시댁에 놀러갔어요.

시부모님, 저희 부부 같이 점심 식사를 하는데, 어머님이 남편 얼굴에 대고,

너희 집 냉장고에 멸치고추볶음 곰팡이 펴서 내가 버렸다. 하시는 거에요.

물론 그런 거 말씀하실 수 있죠.

 

근데 평소에 어머님은 남의 집 냉장고는 열어보지 않는다.

특히 며느리는 불편해한다. 라고 말버릇처럼 말씀하시던 분이시거든요.

컵라면 드시는데 반찬이 없으니 열어보셨을 수 있죠.

버리면서 속으로 욕하셨을 수도 있어요.

 

근데 그 날은 말씀 없으시다가 왜 한참 지난 후에..

다 같이 모여서 밥 먹는 자리에서 저한테도 아니고 남편한테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거에요?

 

 

 

저의 결론은... 제가 시누이네 집에 갔을 때 더러움을 참지 못하고 너무 심해서

청소를 했더니 그게 시어머님 딸의 얼굴에 먹칠을 한 셈이 되어서

두고보자 하셨던 것 같아요. 이 부분이 시누이랑 많이 닮아있지 않나요?

 

제가 한 행동이 왜 시누이와 시어머니 에게 ‘도전’으로 비춰졌을까요?

너무 이해 안가요. 

"너는 집을 이 꼴을 해놓고 사람 불렀냐"고 시누이를 혼내셔야 정상 아닌가요?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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