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이 경북 안동 시골이에요.
진짜 생각지도 못하게 불이 급하게 붙어서 올케가 시내로 친정부모님을 대피시켰고요. (저는 타지역에 살고요)
형님(시누이)이 전화와서 처음에는 걱정하며 안부를 얘기했어요. 저는 친정집이 불타서 우는 소리하는데..
갑자기 본인 사는 지역도 산불 장난아니더라며 웃는 거예요.
그후부터 갑자기 신난 것 같은 말투, 늬앙스가 느껴진달까..
통화마무리도 처음과는 달리 걱정하는 분위기가 아니고 건성으로 급하게 마무리.
저 형님이 웃으실때 정말 당황했지만 그냥 넘겼는데
지금 통화끊고 1시간이 지났는데 잊혀지지가 않아요.
문자로라도 남길까요?
웃으신거 알고 있냐고..(근데 본인도 깨닫고 통화를 급마무리하신거 같아요.)
제 친정이 불에 탄게 신난걸까요?
허탈해서 웃는 웃음은 아니었어요.
제가 그걸 구분못할 바보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