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심보가 너무 보여서 속풀이합니다.
예전 동네에서 친하게 지내던 몇 집과 만났어요. 아이들이 같은 학년은 아니고 이미 대학을 보낸 집도 있고 아직 고딩인 집도 있어요. 저희 아이는 이번에 대학에 갔구요.
몇년전 아이를 대학에 보낸 엄마는 저희가 이사를 한 이후에도 아이가 공부를 잘한다고 자랑을 많이 했고 저는 진심으로 공감하며 다 들어주었어요. 초등학교 다닐 때도 그 아이가 똘똘했었거든요. 그래서 고등학교 간 다음에도 잘한다길래 같이 좋아해줬고 저는 남의 자식 잘되는 것도 좋더라구요. 대학은 스카이는 아니고 인서울 어디 갔는데 괜찮게 잘 갔고 그 이후에도 그 엄마가 자랑을 하길래 잘 들어주었어요. 정말 입이 마르도록 자기 자식 자랑을 하는 사람이에요. 얼마나 자식이 자랑스러우면 저럴까해서 진심으로 같이 기뻐해주고 맞장구 쳐주면서 들어줬습니다.
이번에 입시하면서 저희 아이가 지거국 의대에 합격을 했어요. 저희 아이는 어릴 때부터 공부 잘했고 고등학교 간 이후로도 잘했지만 같은 학교도 아니고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물어보면 잘한다고만 했지 제가 먼저 잘한다고 자랑한 적은 없어요. 아이가 합격을 하고 그 엄마들도 축하를 해주어서 고마웠구요.
그런데 축하는 해주고 은근히 깎아내리네요. 그렇게 자식 자랑을 하던 엄마는 축하한다고 말하고 난 후 저희 아이에 대한 이야기는 절대 묻지도 듣고 싶어하지도 않는 눈치예요. 원래 호기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잘 묻는 엄마인데 다른 엄마들이 저희 애에 대한 이야기를 해도 절대로 한마디도 안하고 못 들은척해요. 의대나 의사 이야기만 나오면 못들은 척 하면서 딴짓 합니다. 거기까지는 이해해요. 그러다가 제 앞에서 어떤 집 아이는 인서울 어디 의대 갔다면서 의대도 인서울 어디어디나 좋지 그 나머지는 별거 없다고 지방 의대는 붙어도 포기한다고해서 제 귀를 의심했네요. 이런 사람들은 왜 그러는거예요? 그렇다고 제가 아이 자랑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아이들끼리 같은 학년도 아니예요. 그 집 아이는 의대 근처에 갈 성적도 아니었어서 의대를 평가를 할 입장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런식으로 깎아내리면 자기 아이가 올라가나요? 우리 아이가 내려가나요? 어떤 심보를 가지면 저렇게 못됐지요? 사람 정말 다시 보이고 우스워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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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근처에 갈 성적도 아니었어서 평가할 입장도 아니라는 건 의대에 대한 평가도 갈 성적이 되어서 고민해본 사람이 하는거지 의대 고민을 하고 진지하게 알아보지도 않았는데 평가하는게 말이 되냐는 뜻으로 한 말입니다. 근거도 없고 도움도 안되고 불쾌하기만 한 저런식의 말을 할 입장이 아니라는 말이에요. 저 정도면 그냥 남의 자식에 대한 막말이잖아요. 그래놓고 자기 자식 자랑을 엄청 늘어놓았어요. 저는 저 집 아이 무시하는 마음 가진적 한번도 없어요. 그 길고 긴 자랑도 단 한번도 싫어하는 내색하지 않고 맞장구치며 다 들어주고 좋은 일 있으면 진심으로 기뻐해주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