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자랄때 닭다리 드셨어요?

저는 51이고 부모님 남동생 4식구였어요

치킨, 그때는 통닭이었죠

한달에 두번 정도는

통닭을 사먹었는데 

국민학생때부터 제가 늘 혼자가서 사왔어요

걸어서 왕복 30분 정도 걸리는 통닭집에

전화해두고 저한테 찾아오라고 했었죠

지금 생각하면 10대여자 아이를 캄캄한 밤에 혼자

그런 심부름을 시킨게 이해가 안되기도해요

두살 터울 남동생을 같이 보내던가

부모님 한분이라도 같이 갔어야하는거 아닌지.

제가 컴컴한 골목을 걸어걸어 시장까지가서

통닭을 포장해 오는동안

나머지 세 식구는 텔레비젼을 보고 있었어요

한겨울에는 더 무섭고 추웠던것같아요

아무튼 그렇게 사온 닭의 다리를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어요. 딸을 키워보니 혼자 그 인적없는 길을 밤에 심부름을 내보내다니 그것도 상상할수없고, 내가 안먹어도 아이에게 닭다리를  주고 싶은게 부모 마음인데 참 신기해요

그때는 이 모든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으니 군소리없이 불만없이 했던것같아요

저희집이 그렇게 가난하지도 않았거든요

제또래 여자분들 어릴때 닭다리 드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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