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도 몇 번 저도 나의 아저씨가 가지는 단점을 적었지만
나의 아저씨는 인생 전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통찰해보려는 모습에서 수작이예요.
일단 가장 큰 줄기가 아저씨와 아이유와의 관계를 어떤 사랑으로 보아야 하느냐에 따라 달렸는데
그냥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느껴져서 한 인간이 의지할곳 없고 도움 받을 곳 없는 한 인간에게
윗세대로서 보여주는 예의 처럼 느껴졌어요.
어느 부분에서 에로스적인 사랑을 느낄 수 있었는지....
한때 강사로서 애들 많이 가르치다 보면 유난히 날 좋아하는 남자애들 있었어요.
물론 여자애들이 더 많았죠.
에로스적인 눈이 아니라 뭔가 좀 더 배울 것 많은 한 인간에게 느끼는 그런 선망 같은 것들....
내가 그런 학생들을 에로스적인 눈으로 보지 않은 것처럼...
그렇게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더 가르치려 노력하다 강사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그만뒀죠.
이선균 역시 윗 세대에서 가지는 먼저 세상을 안 인간이 아직 세상을 잘 모르는 인간에게 베풀 수 있는
따스한 온정 같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하지만 저 역시 불편했던 것은 아내가 외로워서 바람을 필 동안 왜 바람막이가 되어 주지 못했던가
차라리 성향이 너무 틀리면 결혼을 하지 말지. 시어머니가 모진소리 할때 제대로 막아주지도 못하고
삼형제가 똘똘 뭉쳐서 다니는 그 술집이 동네 놀이터 같았으면 아내도 데리고 가서 같이 어울리게 할
생각은 왜 못했는지 .... 그래야만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아이유를 만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니까
그랬겠지만 참 아내한테는 죽일놈이지만 그거 빼고는 꽤 괜찮은 사람의 이야기구나 싶었어요.
회사네에서도 바른말 해서 실력과 성실은 갖췄지만 아부하지 못하는 성격으로 승진에서 밀려나고
그래서 후배나 밑에 있는 부하들에게는 존경과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게 되는
그런 평범하지만 나름 괜찮은 사람 이야기라 생각했습니다.
처음 우려와는 달리 로리콤이나 사랑이 아니어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 다른 시각일 수 있어서
조금 흥미로웠습니다.
마지막 결말의 담백한 인사....... 더도 말도 덜도 말고 잘 살고 있어 다행이라는 사실 하나에 만족하는 것
그것이 작가가 쓰고 싶었던 것 아닌가 싶어서 반론을 적었습니다.
그리고 너무 길어 새글 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