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7살의 너..
알약을 잘 못삼킬때 알약 한 알 먹고 물 한컵 먹고, 한 알 먹고 또 한 컵 먹고..
그러다 목에 잘못걸려 꾸엑..올렸을때
휴...한숨 푹 쉬고 얼굴 잔뜩 찡그리며 짜증을 냈었다.
남편 없던 겨울 늦은밤 쓰레기 버리러 엄마 잠깐 나갔다 올게 소리에
난리법석을 떨며 울음터트리며 한발은 신발 걸치고 한발은 맨발로 현관으로 쫓아나왔을때
쓰레기를 잠시 내려두고 거칠게 잠바를 꿰어 입히고 데리고 나가면서도 짜증..
초등 1학년.. 12층 엘리베이터를 혼자 타는게 싫다고
1층까지 내려가는 시간이 너무 길고 무섭다고 징징 거리는 네게
뭘 그렇게 혼자 엘리베이터를 태우겠다고..한층 혼자 가면 칭찬스티커 하나..
이런 방법까지 써가면서 애를 혼자 타게 했을까..
밤에 샤워하고 나와 내 마음은 빨리 재우고 싶은데
발가벗고 고추를 막 들이밀면서 울라울라 짱구춤을 추던 니 등짝을 쳤던적도 있다.
그걸 조금 못기다리고 못 즐기고 빨리 재우려고..
네..그랬네요.
외동 아들 하나 키우면서 예뻐하면서 귀하게 키운다고 키웠는데
이렇게 소소히 짜증냈던 부분이 많았어요.
근데 문득 문득 옛날 아들이 그랬던 광경이 떠오르면 글쎄 너무 사랑스럽고
미소가 나오는거에요. 그때는 그걸 몰랐는데. 그냥 짜증만 냈는데.ㅠㅠ
이제 중학생이 되어서 아침에 엘베 문앞까지 와서 안서있어도 된다고 질색하고
점심 외식한번 같이 가고 싶어도 자긴 그냥 집에 혼자 있겠다 하기 일수고..
알약은 세네개를 한꺼번에 꿀떡 삼키고..
샤워할때 할말 생각나서 문 벌컥 열었다고 쿠사리 먹고...그래요..요즘은.
그리워요.
더 예뻐해줄걸. 그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그때의 너를 더 많이 꼭 안아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