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가정에서 어려운 현실 극복하며 열심히 살았습니다
결혼했더니 집안에 또아리 틀고 시부와 자식들 휘어잡고 쥐락펴락하는 기쎈 시모가 어린 며느리 때려잡을 태세로 대기중이었고, 그 엄마가 우주이고 진리이니 그 손에 놀아나는 효자 남편과 시동생들로 인해 개고생하며 매일 울고 살았어요
아들 하나 낳았는데 답없는 시가와 시모 불만에서 기인해 폭력과 가출까지 일삼는 남편 보니 안되겠다 싶어서 아이 크면 이혼하려 맘먹고 애도 더이상 안낳았어요
제가 이혼 가정에서 불안정한 유년을 경험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아이를 책임지는 엄마가 되고 싶었고, 할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사랑스러운 아들로 인해 행복한 순간도 많았지만, 예민하고 섬세한 성정의 아이라 부모의 갈둥에 민감했을테고 호된 사춘기를 겪어서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
그래도 감사하게도 남편은 가장의 의무와 책임은 다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었고, 세월 가며 시모와 시가의 모순을 깨닫고 철이 들었어요.
굳건히 제자리 지키며 가정을 유지해준 마누라의 공도 인정해주며, 긴세월 방황하며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들의 모습에 마음 아퍼하며 아버지 역할 부족했던 시절 후회하며 돕고자 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삼라만상 겪어낸 서로에게 애증과 연민이 뒤섞인 가운데 나이 먹으며 휘청거리는 건강을 서로 챙기려 하고, 자식 잘되기를 바라며 필요한 것을 지원하고 최선을 다하는 평범한 중년부부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시부,시모, 시동생들의 원가족 똘똘 뭉쳐 분리안되는 동맹은 여전하지만 이제는 저에게 강요안하고 미혼인 시동생과 남편이 노후 준비 안된 시부모일은 물심양면으로 알아서 합니다.
이혼하고 풍파 겪은 젊은날이 무색하게 어느덧 늙고 병들어 회한만 남은 무책임한 친정 부모일지라도, 자식으로서 차마 외면할수 없어서 어쩔수 없는 노인돌봄을 제가 감당하고 있구요. 다행히 친정부모는 연금과 자산은 있어서 경제적 지원은 안해도 되고 병원수발 등 돌봄만 합니다
그런데 제가 별다른 운동도 안하니 건강관리 안된 50대 체력저하로 번아웃이 왔는지 갱년기 악화에 홧병도 올라옵니다
사실 체력이 너무 달려서 나 자신 이외의 다른 사람들로 인해 내몸 움직이고 내머리 써가며 뭔가를 해야하는 상황이 버거워서 짜증이 쉽게 납니다
특히 아들과의 갈등이 가장 고통스럽습니다
장점이 많은 아이지만, 기본 생활 습관이 너무 안잡혀 있어서 함께 살기 많이 불편합니다
주로 정리정돈이나 잠자고 일어나고 씻고 하는 기본적인 생활 잔소리를 하게 되는 문제로 부딪칩니다.
문제는 참을성도 부족해져서 화를 내듯 잔소리를 하며 언성이 높아지는데 스스로 제어가 안됩니다
아들 입장에서는 화내는 엄마 잔소리 너무 듣기 싫겠지요
그러니 엄마 잔소리가 심하다 싶은 아들도 감정적으로 격앙되고 화가 날테죠
이해는 가는 상황이고 살면서 있을 수 있는 갈등들인데, 뮨제는 아들의 태도가 수위를 넘는다는 거에요
엄마의 잔소리에 저항하는 태도를 보이는데, 그 갈등상황의 원인이 된 바로 그 문제의 본질을 벗어나는 인신공격을 합니다
어릴때부터 엄마는 무기력했고 우울했다
늘 온갖 화와 짜증을 냈다
엄마는 환자다
엄마 원가족들인 외가 사람들은 나이스하지 않다
엄마의 불행이 내 인생에 그대로 전가되었다
엄마의 우울증이 내인생을 망쳤다
온갖 막말을 쏟아내는데, 그 얘기들은 엄마가 뭘 어쩌지 못하는 공격포인트에요
아들이 아직도 철이 없구나 하며 마음에 안담으려고 해도 제가 맘상하고 상처를 받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순간 갈등상황이 벌어진 현재문제의 본질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어쩌지 못할 얘기들을 무기심아 반복하여 공격하듯 하는 아들이 좀 비열해 보이기도 하구요
예를 들면 아들이 주방과 거실을 어지럽혀 놓고 치우지 않으니 엄마는 화가 납니다. 엄마가 조용히 정리해줄수도 있지만 에너지가 없으니 짜증부터 납니다
물론 자기가 어지른건 스스로 차우라고 좋게 당부한 일도 많았지만 개선되지 않고 여러번 반복되니 좋은 말이 안나가고 짜증과 화를 섞어 잔소리를 격하게 하게 됩니다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게 되는건 아들의 삶에도 고쳐야할 일이니 지적을 안할수 없는데, 제가 말하는 방식이 짜증과 화를 동반한다는게 문제개선에 좋지 않아요.
스스로도 자각하고 있지만 매번 벌어지는 상황이 해도해도 너무하니까 야단하기를 참지 못합니다.
대학생인 아들의 방황이 너무 긴것도 힘듭니다
스스로 독립할 준비를 차근히 하여 앞으로 나아가길 바랄 뿐이고, 부모로서 할 수 있는 도움과 응원을 언제나 지원하갰다는 마음이 저희부부의 기본입장입니다
부모로부터 독립도 아직 못했고 부모 지원하에 살면서 잔소리는 안들으려한다면 부모 잔소리 안듣게 생활해야 하는거잖아요
그래도 나이가 성인인데 엄마한테 인격모독성 발언하며 막말하는것 인간적으로도 해선 안되는 일인거잖아요
아들 어린시절 시모와 남편과 지지고 볶느라 안정감 없는 환경에서 아이 키운것 아이에게 정말 미안하죠.
그러나 그렇게 가치 없는 시가와의 갈등 속에서 허우적대느라 날려먹은 제청춘도 안타깝고 서러워요
솔직히 제 마음은 삶이 너무 고단하고 지쳐서 이제 좀 쉬고 싶습니다. 내 몸이 여기저기 아프고 에너지가 부족하니까 나 힘들게 하는 사람은 누구든 싫고 피하고 싶고, 부모 형제 남편 자식 다 필요없고 주어진 역할 하며 하루하루 사는 것도 힘들어요
이혼하고 남편 자식 떠나 어디든 가서 남은 생은 혼자 조용히 살고 싶은데, 늙고 병들어 돌봄이 필요한 부모와 나이들어 손이 가는 남편과 독립 전인 아들에게 제 역할이 아직은 좀 더 필요해 보여서 뒤집어 엎고 떠날 자신도 용기도 없네요
태어나 주어진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최산을 다하며 열심히는 살았지만 뭔가 크게 잘못된게 이망생인것 같아요
그렇다고 죽을수도 없으니 어찌하든 나아질 수 있어야 살텐데요
뭘 어찌해야 좀 더 나은 상황으로 나아갈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