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까지 여기에 서움함 관련해서 글들을 올렸을때 매번 하나같이 너무 많은걸 바란다 기대가 높다 라는 타박을 받아왔어요..
제가 뭔가 평범한 사람들의 보편적인 기준이나 감이 없나봐요.. 그래서 다시 여쭤봐요
초중들 친구 단톡방인데..
전 매우 사근사근하고 정 많고 정의감 넘치는 성격이에요
전 고작 10명 남짓한 그 방에서 누구하나 소외되는 사람없이 서움함 생기지 않고 오래오래 그 관계를 잘 유지하고 싶다가 제 바램이었어요.. 제가 굉장히 이상적인 관계도를 꿈꾼건 맞아요
실제로 애들 다 순하고 착하고 경우있고 예의있고..
시기질투하는 사람도 없고.. 그래서 그런 이상적인 관계를 꿈꾸게 됐던 것도 맞아요..
그런데 10명 남짓한 방에서 주로 대화에 참여하는건 4명인데.. 그것도 괜찮아요
자기 삶이 더 바쁜 친구들도 있고 이 관계에 관심 없는 친구들도 있고.. 모임에 참여 여부는 각자 자유니깐요..
4명 중 3명은 거의 상주하다시피하고 나머지 한명은 간간히 와요..
전 모든 애들을 공평하게 대하려고 노력해요
누군가 소외감을 느끼게 하는게 싫어서.. 그말은 저도 소외감 느끼는걸 극도로 싫어한단 말이겠죠..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했어요.. 원래 그런 성격이기도 하지만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부분도 있었구요
그런데 문제는..
A는 말을 좀 툭툭 내뱉는 스타일인데.. 퉁명스럽다라는 얘기가 아니라 비논리적으로 뜬금없이 뭔소리지?? 하는 아무말 대잔치를 하는 스탈이에요.. 한참 어떤 주제로 대화하는데 뜬금없이 맥락을 끊는 말을 계속 한다던가..
제 기준에서 봤을 때 대화 매너가 좋은 편은 아니에요
그런데 영리하고 센스가 있고 웃기고 꼬인데가 없어서 애들이 좋아해요.. 저도 이 친구 좋아해요
그러다보니 이 친구가 진짜 별거아닌 아무말 대잔치를 해도 애들이 반드시 호응을 해줘요.. 애들이라고 해봐야 B. 얘는 A가 무슨 말을 해도 반응을 해요
당연히 저도 리액션 대마왕이다 보니 저도 반응을 하구요..
그러니까 A는 무슨 말을 해도 거의 말이 씹히는 경우가 없어요
얘가 무슨 말을 했을 때 15분이상 대답이 없는 경우가 없었어요..
그런데 전 이 친구처럼 아무말 대잔치를 하는 것도 아니고..
전 커뮤니티를 하다보니 얕게 아는 것도 많고 대화 소재도 굉장히 풍부한 편이에요..
막 진지하게 지루하게 말하는 편도 아니고 저도 나름 센스있고 말 예쁘게 하고 간간히 웃긴 편이에요..
제가 스스로 이렇게 얘기하긴 참 그렇지만 저 진짜 좋은 사람이거든요.. 그냥 있는 그대로 내 모습 드러내놓고 살아서 전 이 친구들에게도 내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나에게 관심만 있다면 충분히 전달이 되었으리라 생각이 되어요..
그런데 제가 그 단톡방에서 지내면 지낼수록 정신이 피폐해져오는걸 느껴요...
제가 그 단톡방에서 가장 대화 지분이 많은데..
그건 애들이 무슨 말을 하면 늘 관심 가져주고 리액션해주기 때문이에요..
그게 부자연스럽게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 그냥 저도 자동으로 반응하게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래요..
그리고 아무 반응이 없으면 민망할까봐..
누군가 유튜브로 좋은 음악있다고 공유했을때 저도 관심 1도 없지만 친구니까 들어봐주고.. 이 친구는 이 음악을 좋다고 느꼈구나.. 들어보고 소감도 얘기해주고..
반려동물 개고양이도 아니고 물고기 ㅋ 도마뱀도 1도 관심 없는데 관심 가지고 이것저것 물어봐 주고..
전 이게 친구 사이고 소통하는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똑같이 뭔가를 얘기했을때..
반응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까 제가 그 방에서 참 많은 말들을 하고 있기는 한데..
거의 대부분 리액션 해주고 반응해주는 말들이고..
내가 무슨 얘기를 했을 때 나에게 내가 그 친구들에게 한 것처럼 관심을 가져주거나 질문을 하질 않아요.
그렇다고 항상 읽씹 당한다가 아니라.. B가 A한테는 관심을 가지고 계속 질문을 하니 대화가 이어지는 느낌인데.. 나에게는 형식적으로 한두마디 하고 끝...
그러니까 늘 대화패턴이
A 화두를 던진다
B 반응하고 질문
A 대답
B 반응 리액션
A 대답
B 반응 리액션 질문
심지어 질문에 A가 대답도 안하고 저대로 대화가 끝나는 경우도 많고..
그런데 전
나 화두를 던진다
한참있다가
B 형식적 반응
나 답변
이러고 대화끝
그러니까 전 그 방에서 분명 많은 말들을 하고는 있는데..
전혀 소통했다는 실감이 전혀 없어요... 그러니까 너무 공허하고 친구들에게 기대하는 정서적 지지감 유대감이 전혀 안생겨요..
그렇다고 애들이 날 대놓고 따돌리거나 막말하거나 비꼬는 사람이 있는건 아니고..
어찌보면 B는 나보다 A를 더 좋아하고 대화가 편하고 자연스러우니 무의식적으로 저렇게 행동하는 것일텐데..
그런데 제가 계속 하대(?)받는 기분을 느끼다보니 정신적으로 너무 피폐해지더라구요
어찌보면 저의 주관적인 느낌이긴 한데..
그게 오랜기간동안 데이터로 쌓여와서 빼박 사실이기는 할거에요..
제가 이상한가요..?
제가 오바하는걸까요..?
전 B가 너무 매너없다고 느끼거든요
이런 제가 이상하고 너무 많은걸 바라나요..?
계속 생채기만 나는 이 관계 접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