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나이 오십된 돌싱, 제 상황이라면 다른분들은 남친 만드실래요?

저는 미국살다가5년전에 이혼했고 아이 대학보내고 혼자살다가 작년에 한국에 귀국했어요. 미국선 일하다가 아이 대학보내고 혼자사는게 외롭기도 하고 부모님 모두 돌아오라고 하셔서 귀국했어요.

올 초에 친구남편이 돌싱인 지인을 소개했는데 첨엔 같이 운동을 했었고 얼마 전부터 좋은 만남을 가지고 싶다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제가 솔직히 자신이 없어요. 

이혼 후 제 자존감이 바닥이 됐었거든요. 전남편이 외도 발각되자마자 집 나가서 변호사 샀고 그 이후에 모든 합의과정, 서류 전달까지 저는 전남편을 한번도 본적이 없어요. 이혼과정에서 재산분할 할때도 자기 뜻대로 안되면 저한테 저주에 가까운말 퍼붓고 제 자존심 밟아 뭉개는 말을 수없이 하더라구요. 20년을 그래도 부부로 산 사람이 나한테 저렇게 한다는거에서 그냥 모든게 무너졌네요. 

 전남편은 나가자마자 그 상간녀와 살림차렸고 재혼했구요. 

이혼 하고 몇년 되니 친구들도 너도 남자친구도 만들고 재밌게 살라고 하는데 

이혼과정에서 바닥이 된 자존감때문에 제가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날수나 있을지, 제 남자보는 눈도 의심스럽고 나이 오십 넘어서 이제 늙어가는 티가 역력한데 젊고 예뻤을때도 제대로된 남자 못만나 이렇게 됐는데 이 갱년기 나이에 또 누굴 만나고 신경쓰고 해야하는 그 연애과정도 제가 맘편히 할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요.

또 하나는 미국에 혼자 있는 아이요... 애 아빠가 아이를 신경쓰는 사람이라면 조금 마음이라도 편할텐데 재혼한 이후론 아이와 연락을 끊은거 같아요.  혹시라도 내가 연애라도 하게 되면 아이가 낙동강 오리알처럼 될까봐 그것도 큰 이유에요.

그런데 한편으론 부모님 돌아가시고 혼자 한국에서 늙어가다 고독사하는거 아닌가 걱정되기도하고

외로움 많이 타는 성격이기도 하고,,, 또 여기서 이렇게 살면 내내 내 자식 보고 싶어하며 살텐데 그것도 걱정되구요.

친구들한테 이런 얘기 꺼내면

제 이혼과정을 잘 아는 친구들은 오히려 더 다른 사람 만나라고 합니다.  상대는 잘 살고 있는데 왜 넌 이 걱정 저 걱정에 니 인생을 못사냐고... 그리고 지금이야 자식 걱정하지만 나중엔 애가 자기 인생 살기 바빠 자기만 바라보는 엄마 부담스러워하고 난 그러다 자식한테 의지하게 된다구요...

 

제가 자신없고 마음의 준비도 안되있고 해서인지 지금 만나는 그 분도 크게 별 느낌이 안와요. 둘다 아이들은 성인이라 크게 걸릴게 없는데도 솔직히 누굴 만나는것보다 제 다친 마음을 회복하는게 더 먼저인거 같다는 느낌이구요. 시간이 더 지나야 나아질껀지 아니면 그냥 이렇게 혼자 사는게 맞는건지...

저 같은 상황이면 어쩌시겠어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