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너무너무 힘들게 고등졸업시키고
(졸업식에 갔다가 제가 미친년처럼 울었네요)
수시 원서비 진짜 수십 날려가며 아이가 넣을 수 있는 전형이 있는 대학은 다 넣었어요.
아무데나 넣으면 백퍼 대학합격해도 중간에 대학 안 갈 거 뻔해서
그나마 애가 관심가지는 하나. 그거 가르치는 대학엔 가겠다데요.
4년제 다 떨어지고(당연하죠 내신이 바닥중에 바닥인데)
그래도 전문대는 몇개 붙어 집에서 통학가능한 경기권 으로 보냈습니다. 집에서 한시간 10분 거리.
남편이 박수쳤네요. 엄마덕에 대학가는 거라고.
그래도 오티도 다녀오고 과목들도 자기 좋아하는 거라 좋다고.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고 학교간지 이제 2주 됐죠?
학교가 머니 아침에 애가 학교 간다고 나서는 거 보고 출근했는데
오늘 학과장 문자가 왔어요. (이조차 황당합니다. 아무리 전문대라도 대학인데 출석안했다고 학과장 연락이라니. 물론 받은 입장에선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죠) 애가 출석을 안했다고. 지난주에도 안왔다고. 애 폰으로 연락해봤지만 연락을 받지 않아 연락드린다고.
어이 없고 황당하고 그냥 딱 죽고 싶어요.
애한테 받은 문자 그대로 캡쳐해서 보내고 어떻게 된 거냐 물으니
답도 없고 한참만에 교수님한테 연락해 볼게.
이러고 있고.
정말 너무 막막해서 점심시간에 사무실 나와 차에 앉아 있어요.
남편도 저도 좋은대학 나왔습니다.
둘다 지방에서 서울로 대학와서 스무살부터 내인생 내가 살았네요. 가난한집에서 공부말곤 출세할 길이 없어 입이 마르도록 과외하며 학비 용돈 벌어 학교 다니면서도
대학이 너무너무 재미있습디다.
그 학벌덕에 먹고 사는 것도 사는 거지만 그냥 대학이 진짜 재미있었어요.
안그래도 공부 싫은 앨 안맞는 과 억지로 보내면 안되지 싶어 학교 이름 하나도 안보고 과이름과 커리큘럼만 보고 대학을 보냈는데도 이러니
정말 먼지처럼 사라져버리고 싶어요.
날씬 또 왜 이리 화창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