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힘들게 생활했어요. 결국 가진거 한푼없이 이혼하고
아이 데리고 입에 단내가 나도록 이런저런 일해가면
최선을 다해서 살았죠. 그냥 그땐 다른거 생각하지말고 아이만 잘 키우자는 생각에
지난 20년넘게 청춘을 그렇게 살았던거 같아요.
아이 하나여도 경제적으로 많이 부담이였고
죽을힘을다해 그렇게 산 덕분인지 아이도 잘컸고 최고로 좋은대학입학까지했는데
대학을 들어가고 얼마있다 남자친구가 생기더군요.
그때부터 조금씩 딸이 많이 달라졌던것 같아요.
대학졸업과 동시에 물질적인 제 도움이 필요치 않은 시기에 이르게되니
갑자기 딸이 바뀌었다고 생각이든게
항상 어떤일이든 모든걸 남친과 상의하여 매번 저한텐 통보식으로 얘기를 하더군요.
몇일전엔 갑자기 결혼얘기까지도 제 의견은 묻지도 않은체 하기로 했다고 외국에사는
남자쪽 부모하곤 얘기가 다 됐고 결혼과 동시에 외국으로 갈거고 거기서 자리잡을거라고..
이런식의 통보를 듣고나니..정말 어디서 부터 뭐가 어떻게 잘못된건지
제가 힘들게 벌어 아이키우면서
그 사이 놓치고 있었던게 뭐가 있었는지 전 아직 그 남친얼굴도 못봤습니다.
인사소개 이런것도 없었고요
나름 딸과 남부럽지않은 사이 유지하며 살아 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런식의 여러가지 일을겪으면서 최소한의 엄마로서 존중도 못받는 느낌 아니 무시 받는듯한..
이제 육십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에 살고싶은 생각도 의욕도 없고 하루하루가 멍하니
어찌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왜이리 인생은 더디게 갈까요.
아직도 살날이 넘 많이 남은거처럼 답답하고
저 날들을 다 어찌 살아가야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