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아이와 싸우기 바쁘다는데 ㅜㅜ
저희 집은 저와 아이가 남편 눈치 보느라 바빠요.
착한 사람이고 따뜻한 사람인데
예민하고 우울하고 조금만 뭐라고 하면 벌컥 화내고 혼자 또 풀이 죽어서 자책하고 미치겠어요 ㅠㅠ
CC였는데 연애 때부터 정말 밝게 따뜻하게 최고다 최고다 해서 겨우 좀 좋아졌어요. 자기는 알까 몰라요.
그런데 저도 20년을 그러고 나니 힘들어요 ㅠㅠ 웃고 유쾌하게 살고 싶어요.
돈은 그럭 저럭 벌어요. 저도 같은 직종인데 둘 다 워낙 일을 잘해서 (헤헤) 뭐 그럭 저럭 벌어요. 돈은 부족하지 않아요.
저는 자존감이 진짜 튼튼해요. 망치로 때려부숴도 상하지 않아요. 언제든 연락하면 달려오는 어렸을 때부터의 친구들도 있고 이사가도 연수가도 늘 친구가 생겼어요.
남편도 장점이 정말 많은데 왜 이렇게 약한지 모르겠어요 ㅠㅠ ㅠㅠ ㅠㅠ 처음에는 있는 그대로 다 이해하고 신뢰를 주고 그랬는데 이제는 아이도 있고 저도 일하고 아프신 부모님들 돌봐드리고 제 밑에 사람들도 챙겨야 하고 해서 벅차요.
너무 벌컥 벌컥 하고 별 거 아닌 거에 소리지르고 찡찡거리는 것 꼴 보기 싫은데 ㅠㅠ 이 마음 어떻게 다스리고 남편과 어떻게 즐겁게 살아가나요
네 맞아요 시부모님 너무 너무 많이 싸우시고 큰 시누 한 집에서 이혼한 거나 마찬가지고 손아래 작은 시누 이혼했어요. 똑똑하고 외모도 빼어나고 (적어도 저보다 훨씬 훨씬 훨씬 나아요. 저는 키만 좀 커요 ㅎㅎ) 깔끔하고 뭐 다 좋은데 완벽주의에 이상이 높고 스스로를 들들 볶고 그걸 옆 사람은 끝없이 우쭈쭈 해줘야 하는 것 같아요. 물론 그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라고 해요. 근데 같은 집에 살면서 어떻게 내버려둬요 ㅠㅠ 그 분들은 근데 또 서로를 인정하지 않아요. 서로 그렇게 부족한 부분이 보이나봐요... 저한테 서로를 그렇게 흉봐요...ㅠㅠ 이런 식으로 흉보시면 제 주변 사람들 살아남을 자가 없는데
시댁 분들에게 한 번도 티낸 적 없어요. 늘 생각하시는 것보다 우리 남편 너무 멋있고 괜찮고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어필했어요. 실제로 좋은 사람이에요.
개인사가 많아서 펑할 것 같아요 죄송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