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연애를 끝냈습니다
잘 맞지 않안던게 많았는데
이 나이 되니까 서로 마음에 들어 만나는것 조차 쉽지 않아 계속 만났던거 같아요
그냥 절약하며 사는 30대 후반 직장인 남자였어요. 헬스장 가는 돈이 아까워 집에 기구 설치해서 맴몸 운동하고 그냥 봐도 돈쓰는거에 스트레스가 많아보이더라구요
차도 없고 혼자 밥먹을땐 저렴한거 같이 먹을땐 한끼에 만오천원 이하 식당을 주로 고르는..
저는 경제적으로 넉넉한 편이라 비싼거 살때는 그냥 제가 샀고 데이트 비용 6:4에 6을 제가 부담했어요.
저도 아끼며 살때가 있었으니 걔가 계산할땐 생각해서 저렴한거 위주로 일부러 고르며 돈 아끼게 해줬네요..
그게 화근일줄 모르고..
기념일에도 걔 주머니 사정 생각해서 홀케익 대신 조각케익으로도 만족했고 생일 선물도 드라이플라워만 받아도 만족했습니다. 저렴한 밥집 늘 골라도 그려러니 했고..같이 먹으면 순대국도 좋았어요
같이 있으면 좋더라구요
같이 손잡고 걷고 맛있는거 먹으며 한잔하고
그런게 행복이잖아요. 껴앉고있으면 좋고 다정하게 스킨쉽해주는것도 받는것도 좋았고 서로 애정이란 감정도 느끼고
어짜피 주변에 아무도 없는데 연락하고 나 좋다는 사람 생겼으니까..
다 만족못하지만 함께하는 미래는 없지만 그래도 연애라도 하자
그런데 기념일에 분위기 좋은곳에서 식사 하자고 식당 예약하라고 몇군데 알려줬는데 돈이 아까웠나봐요
과정을 자세히 적을순 없지만 싫어하는거 같아서 결국 헤어졌어요
본인이 어디까지 너 기분을 맞춰줘야하는지 모르겠다고
그동안 상대를 생각해서 저렴한 식당, 저렴한 숙소에 갔고 고기를 굽거나 술을 곁들여 5만원 정도느 이상 금액은 항상 제가 계산했는데
기념일이니 한끼만 좋은곳에 가면 됐는데 그게 싫었나봐요
돈에 민감한 사람들은 한끼에 6-7만원 쓰는게 과하다 생각, 아니 저를 그만큼 좋아하지 않았던거겠죠
가성비 여친이니까
만나면 좋지만 늘 보고싶고 사랑한다 얘기하지만 그건 돈 드는게 아니니까 해줄수 있었겠죠
다 너가 결정한건데 이제와서 불만을 얘기하는것도 이해가 안된다고. 내가 걔 돈쓰는거 아껴줄려고 마음에 안들어도 참고 갔던것도 바보였죠
그렇게 끝내고 나니
또 세상엔 혼자네요. 늘 혼자였는데 연애를 끝내고 오면 그 고독함이 더 강하게 느껴지네요
유일한 가족인 엄마는 저랑 사이가 안좋고..가스라이팅하던 엄마여서 거리를 두고 연락도 잘 안받는데
어제는 전화와서 부동산 계약서를 제가 집에 몰래와서 가져갔다고 의심에 망상에...치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거 같아요
오늘은 전화와서 또 부드럽게 얘기하는거 보니...
예전에 전조를 봤었는데 꽤나 진행됐나봐요
내가 싫어하는 엄마지만 또 안쓰럽네요 정신 멀쩡할때 뭐든 잘 정리하지...난 이제 엄마가 징글징글해서 간병도 뭐도 하고싶지 않고 신경도 안쓰고싶은데..
전화 끊고나니 엉엉 울음이 나오더라구요
세상 고독해서 삶에 미련도 없고
이대로 땅속으로 꺼지고 싶어요
친구도 연락하는 가족도 본인 가족도 없이 혼자 사는 분들은 어떻게 사세요?
저도 10년 넘게 혼자 꼿꼿이 살고 있지만 한번씩 이렇게 마음이 무너질땐 어째야하는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