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 올해 87세 되셨고 재작년에 아빠 돌아가신 후 혼자 사세요.
혼자 밥해드시고 일주일에 한번 복지관 가서 강좌 들으시구요.
저희는 세식구인데 작년에 딸이 서울에 있는 대학에 들어가 자취해서 부부만 살아요.
차로 20분 거리에 사시는데 제가 반찬 몇가지해서 일주일에 세번 정도 가보고 있어요.
저도 50대라 일주일에 몇번씩 가보는 게 점점 힘들게 느껴지는데요.
볼일 있어 한 사나흘 안가거나 연락 못하면 언제 오냐고 연락이 와요.
앞으로 연세가 드실수록 가봐야 할 일이 많아질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그러면 저는 더 힘들어질테구요.
그래서 아예 합칠까 생각중인데요.
남편이 마음에 걸렸는데 얘기했더니 자긴 괜찮다고 찬성했어요.
그런데 주위에 얘기했더니 다들 말리네요.
아직은 혼자 사실만하니 좀 더 있다 합치든지 하라는데 합치기에 적당한 시기가 언제일까요...
합쳤을 때의 단점은 따로 살던 사람들이 같이 사니 불편하다는 거, 불편해졌을 때 쉽게 다시 따로 살 수가 없을 거란 거...
장점은 제가 왔다갔다 안해도 되니 편하고 엄마도 안심이 된다는 거, 그리고 돈이 오억 정도가 남는다는거...
아직 노후대비가 충분하지 않아서 남은 돈으로 작은 아파트라도 전세 끼고 사두면 좋을 것 같거든요.
엄마 성격은 무난하신 편이에요.
무식한 분 아니고 고집이 세지도 않고 역지사지가 되는 분이라 의견이 안맞아도 대화로 풀어왔고 큰소리 난 적은 없었어요.
이런 상황인데요.
엄마랑 합가하면 진짜 힘들까요?
말리는 사람들이 많으니 내가 안겪어봤다고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건가 싶기도 하구요.
그렇다고 엄마를 계속 혼자 사시게 하는 건 아닌것 같구요.
어떻게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