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자식이 남편보다 낫지 않나요?

저만 그런가요? ㅋ

예전에 어떤분이 82에 물으니 반반 정도 갈렸던 거 같아요.

자식이 낫다, 그래도 남편이 좋다 등..

 

전 자식이 훨씬 남편보다 좋아요.

남편한테는 제가 아무리 (돌봄) 서비스를 제공해도 당연한줄 알지 고마운줄을 모르고

지가 왕인줄 알고 받으려고만 해요.

본인이 저보다 서열이 높다(?)는 것을 은근 드러내려고 하고요.

냉장고에 사과있는거 알면 깎아먹으면 되지

사과없나? 이러는것도 꼴보기 싫어요.

 

자식은 태어났을때부터 

저한테 무한 신뢰와 사랑을 주더라고요? 

엄마엄마 쫓아다니고 아무것도 안해도 웃고

가지말라고 붙잡고 

강아지 같이 말이에요.

 

애가 초 4되는데

재활용 버리러 가는데 같이 가자고 하면서 

그 가는 팔에 이것저것 막 끼고 손에 플라스틱 페트병 하나라도 더 잡고 가려는게 귀엽기도 하고

 

남편은 그런 허드렛일에서는 면제된 신분인양 못본척 하네요.

 

맞벌이라 토요일은 유일하게 밀린 집안일 하는 날인데 

마침 다같이 어디 놀러가기로 해서

제가 휘리리릭 빨래하고, 정리하고, 밥먹은거 치우고 

정신없이 씻고 준비하니 애가 "엄마. 엄마 눈이 울것 같아" 해서 찡했네요.

 

야근하고 들어오는데 집앞에 택배박스 잔뜩.

(남편은 봐도 안들고 들어감)

택배박스 들고 들어가는데

어쩜 애가 호다다다닥 튀어나와서 무거운 중문을 몸으로 받치고 자기한테 박스 달라고 손내밀고 있는지.

진짜 자식때문에 사네요 

 

남편이 자식보다 낫다는 분들 부러워요.

어떤 신뢰관계가 있으면 그럴 수 있는지

저는 남편이 원수같아요. 

진짜 자식 아빠라서 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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