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부모님의 거북한 돈

이제 부모님이 나이가 드시고

연금이 따로 나와서 돈을 주고 싶으신가봐요

저는 서울에서 계속 방 한칸짜리에 삽니다

 

근데 저는 돈 관리도 잘 못하고

(전에 받은 돈도 코인이랑 다른 투자로 5천 정도 잃고, 이번에 미국 주식으로 8천 정도 번 정도...)

사실 그 돈 받으면 아마 많으면 2억 더 받을 거 같은데

그걸로 집을 살 수도 없지만

그냥 돈 받기가 이제 싫어요

 

근데 돈도 없고 제 능력도 없네요

그리고 그 돈을 받으면 제가 부모한테 잘해야 할 거 같은데 상처만 받아서 그 돈이 제 입막음 비용 같다고 해야 하나

솔직히 5억, 10억이면 고민하고 입 막고 받았겠다 싶기도 해요

 

진짜 안 받고 싶고 어느날 제가 사라질 걸 미리 알고 있어서 그냥 이렇게 쭉 살것 같아요 

 

제 미래가 창창할 때 좀 신경 써주지

그러면 그 돈 없어도 되고 저도 행복했을 거 같은데

이미 저는 늙고 미래도 좀 그래요

정신이 너무 불안해서..

 

많아야 2억 아니냐고 별로 안 받고 싶어했더니

더 주면 자기들한테 굽히고 들어올거냐고ㅎㅎㅎㅎ

 

남편도 자식도 없고 

제 나름대로 불안하고 힘들어서 

더 이제 부모랑 연관되고 싶지가 않아요

나는 그 결혼 생활의 동네 북 같은 거였는데

 

근데 또 남동생은 꽤 멀쩡하더라고요

그럼 제가 안 받으면 남동생은 뭐 총 5억쯤 받는건가?

모르겠네요

 

저도 어차피 우울해서 어느날 충동적으로 죽지 싶은데

그럼 걔는 또 제가 가진 돈을 받겠군요

저는 쓰레기통 같은 존재고요.. 사실 돈이 있어야 하는게 맞는데 참 그게 싫고 제가 돈 필요하다는 상황이 비굴하게 느껴지고 그래요

 

그리고 이미 받은 것도 다시 돌려주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못 돌려주는게 참 그러네요

 

어쩌면 제 나쁜 생각에는

그 돈을 주고서 저한테 두분 병원 수발 맡기지 싶어요 

저는 남편도 없으니 또 거기 휘둘리기 딱 좋네요

내일 제가 차에 치이기라도 해서 없어지면 고민 해결이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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