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혼소송에서 승소해서 서류정리까지
모두 끝났다고 남동생한테서 전화가 왔네요.
24년간의 지옥을 견디고 드디어 자유 얻은거
진심으로 축하해줬어요.
남동생이 이혼 결심하고 올케에게 이혼하자고 했을때
저희 친정식구는 당연히 합의이혼으로 끝날줄 알았어요.
남동생 내쫓은지 4년째이고 결혼 초부터
걸핏하면 이혼하자고 뒤집고 싸움 걸었던게
올케였거든요.
평생 전업으로 산 올케가 내가 외도를 하거나
수억씩 돈 사고를 친 것도 아닌데 왜 이혼당해야 하냐며
절대 해줄 수 없다고 버티다 소송까지 갔을때
일이 번거롭게 됐구나 싶긴 했지만
결혼 생활 내내 남동생에게 보낸 욕설과 폭언 문자 및
증거가 차고 넘쳐 판결을 걱정하지는 않았어요.
혹시나 해서 미리 설명하자면 남동생 결혼 생활 내내
저희 친정식구들이 남동생 집 가본게 딱 한번이고
분당 어디 산다는데 집이 어딘지도 몰라요.
저와 여동생은 물론 친정 부모님 조차
올케 핸펀 번호나 집 번호를 한번도 알지 못 했어요.
물어본 적도 없구요.
우리 부모님은 우리가 챙길테니
그저 너희만 잘 살면 된다라는 입장이였고
친정 부모님 모두 돌아가시기 전 뇌경색과 치매로
여동생과 제가 8년간 간병했는데
단 한번도 연락 안 했고 문병 한번 안 왔던 올케예요.
결혼 후 5~6년은 명절에 왔었는데
원래 제사 없는 집이고 엄마와 제가 음식 다 준비하고
올케는 모듬전 한 팩이나 샐러드꺼리 준비만
부탁했었어요.
그런데 그것도 싫다고 안 온다고 하길래
혹여라도 남동생네 부부싸움 될까봐 알았다고 했어요.
판결 후에 남동생이 그러더라구요.
그동안 우리 가족에게 너무 미안하고 고마웠다고.
만약 저희가 뭐라고 한마디만 했어도 녹취나 문자로
시댁의 학대라며 죄다 법정에 제출했을텐데
누나들이 다 이해하고 그냥 넘어가줘서
증거로 낼 것도 없었다구요.
올케 친정 어머님이 딸만 다섯명 낳고
아들 못 낳으셨다고 시집과 남편에게서
평생 모진 학대를 받으셨대요.
그걸 보고 자라며 시댁이라면 말만 들어도 치를 떠는
피해의식이 엄청 심했고 정서적으로도 굉장히
이상한 사람이였어요.
남동생이 회식만 가도 집에 올 때까지 악을 쓰며
전화하거나 저주의 문자 폭탄 보내고
주말에 친구 결혼식이나 돌잔치 가는건 상상도 못 해서
친구 결혼식 한번 못 가봤다고 하더군요.
오로지 자기 가족만 똘똘 뭉쳐서 모두 올케 말만 들어야하고
심지어 올케 친정식구들까지
친정엄마부터 자매들 모두 연락 끊고 안 보고 산대요.
그렇게 극악스럽게 틀어쥐고 지키고 싶은 가정이였으면
좀 현명하게 머리 좀 쓰고 남들 사는것 처럼 살지
이제 남동생이 사업 시작해서 완전히 자리잡고
규모도 꽤 키운지 10년 정도 되었는데
아무 능력 없는 올케는 50대 중반에 현재 사는 아파트
절반 받고 가난한 친정마저 스스로 연 끊어서
이젠 혼자 살아야 하는 처지가 되었군요.
아무리 올케가 유책배우자여도 결혼생활이 길었기에
재산분할은 감수해야했지만 하나도 안 아깝고
나야 앞으로 계속 버는데 뭐가 걱정이냐며
남동생이 속 시원해합니다.
저희 아빠 장례식에 와서 이틀 내내 가족실에서
생리통이라며 누워있길래 진통제 사다 줬더니
너무 기분나빠다고 난리쳐서 저를 기함하게 했던
올케였어요.
자기 불편하고 싫은건 단 한번도 참지 못 하고
오로지 자기 생각대로만 살아야 직성 풀리던 올케
평생 다시 볼 일 없다고 생각하니 저도 기쁩니다.
이번 주말에 남동생 만나서 거하게 밥이나 사줘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