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얼마전에 그런 경험이 있어서요. 정확히 나에게 상처를 주려고 계획을 하고 말을 한다는 게 느껴지니까 정이 확 떨어지면서 그냥 이 친구와는 더 이상 왕래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순식간에 들더라구요. 제가 감정이 상했다는 걸 알리고자 하는 의욕도 안생기더라구요. 더 이상 안보면 되니까요.
싸우다보면 이 말 저 말 나오다 보니까 말실수도 하고 의도치 않게 서로 상처도 주고 받을 수 있고, 서로 감정이 가라앉은 다음에 차근히 얘기해보면 마음이 풀리기도 하는데 그거랑은 차원이 다른 것 같다는 느낌이 이번에 들었어요.
그 친구는 저에게 그 정도 무례는 그냥 범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물론 오랜 세월동안 그 친구가 선넘는 행동을 했을 때 그것을 그냥 허용한 제 불찰도 있겠지만요... 그 친구한테 화가 난다기 보다는 그 동안 조짐이 충분히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친구의 눈치를 살피고 맞춰주며 관계를 지속하는게 맞다고 생각한 제 자신의 어리석음에 더 화딱지가 나네요. 인간관계 참 쉽고도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