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이후로 거대한 태풍을 연타로 맞는 듯한
나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일상의 무너짐
문득 문득 뒷골이 선득해지는 느낌
민주주의의 연약함
내란성 수면 장애와
입맛을 잃음으로 인한 체중 감소
윤석열이 지난 1월 15일날 체포되어
구치소에 감금된 이후로
그나마 잠도 자고 밥도 먹어요
길거리의 저 세력들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전광훈같은 악에게 돈과 영혼을 다 저당잡히고
나라를 흔들어대는 모습에
내가 알던 상식과 저들의 상식사이에는
거대한 벽이 세워져 있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
어제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요즘 제가 하고 있는 생각을 말했습니다
친구야
이번에는 요행히 야당과 시민들이 막았지만
다음에는 어떨까?
이번에는 조기 대선으로 민주당이 정권을
가져온다면
5년은 안심이 되겠지만
이제 나는 국힘쪽을 믿을 수 없게되어버렸다
계엄이 대통령의 고도의 정치행위라고
거의 당론처럼 떠들어 대는
저들이 만약 다시 대권을 잡게 되면
다시 계엄을 안하겠나?
다음에는 국회의 회기가 끝난 뒤에
주말 새벽에 저지르겠지
미리 미리 헬기도 지시만 내리면
뜨도록 해놓고
국회 단전, 단수도 싹 해놓겠지
간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알겠지
이미 늦었겠지만
생각할수록 등골이 오싹합니다
국힘당의 dna는 역시나
전두환 신군부에 그 정체성이 있었고
이번 계엄에서 그 정체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잖아요
저는 우리나라의 보수당이 저런
독재 옹호당이라는게
5년 뒤에도 언제든지
저것들은 계엄이 일어나도
적극적으로 가담할 거라는 게
무섭고 그렇습니다